금융위원장 후보군 '쉽지 않네'
2017-05-24 18:00
아주경제 임애신 기자·이정주 기자 = 고위 공직자, 금융사 CEO, 대학교수, 현직 국회의원 등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하지만 거론되는 인물 대부분이 이런저런 이유로 낙점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금융권이 또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각각 인사청문회 통과가 힘든 결격 사유를 가지고 있어 쉽사리 낙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먼저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는 참여정부 초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장하성 교수와 친분이 깊다. 하지만 청와대는 지난 18일 이 교수가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참여연대 창립멤버인 김 전 의원은 개혁 성향이 강하다. 19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금융권 저격수'라 불리며 맹활약했다. 인터넷은행과 관련한 은산분리 완화,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강하게 반대한 인물 중 하나다.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 기능을 분리하는 '금융위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 해체를 주장해 온 김기식 의원이 금융위원장이 되는 건 앞뒤 정황이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겠지만 업계를 잘 리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 금융위원장으로 오면 좋겠다"며 "금융위원장이 하루 빨리 인선돼 불확실성도 제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