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판매↑, 철강생산량↑" 중국 경기둔화 속 건설경기는 '활황'
2017-05-24 10:57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도 인프라 및 부동산 개발 붐으로 건설경기는 호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내수 성장세와 외부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인프라와 부동산 개발로 급격한 경기하강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설경기 호황으로 철근 수요가 늘면서 철근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국영 컨설팅업체 베이징 안타이커 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중국 내 철근 평균 가격은 t당 4048위안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21%가 뛴 것이다. 철근 가격은 지난해에도 67%가 올랐다.
중국공정기계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이 5만4864대로 전년 동비 100% 급증했다. 4월 굴삭기 판매량은 1만43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어났다. 특히 중국 서부, 내륙지역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굴삭기의 해외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에 그쳤다.
중국 3대 굴삭기 업체인 싼이(三一)와 쉬궁(徐工), 류궁(柳工)의 판매량이 각각 90%, 123%, 169% 늘었다. 일본 히타치와 고마쓰도 각각 137%, 116% 늘었다. 이 밖에 우리나라 현대중공업(강소법인), 두산은 각각 1863%, 135%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생산된 조강은 대부분이 국내 건설 수요로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1분기 조강생산량이 4.6% 늘었지만 수출은 오히려 25% 줄어들었다는 중국철강협회 자료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도이치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철강소비량이 올해 3%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건설경기에 의존한 중국경제 성장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주윈라이(朱雲來) 전 중국금융공사(CICC) 전 회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한 포럼 석상에서 "중국에서는 부동산 산업이 GDP의 3분의1을 차지하며, 건축 관련 산업 생산액이 전체 산업생산액의 30%를 차지한다"며 건설업에 과다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