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트럼프, 러'내통 부인 요청했다면 너무 나간 것"
2017-05-24 04:31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보당국 수장들에게 대선 기간 트럼프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증거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부인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상황이 심각하다고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었다가 패배한 루비오 의원은 이날 CNN에 "상원 정보위 위원으로서 판단하건대, (보도가 사실이라면) 단순한 러시아 (내통) 수사를 넘어서 너무 나간 것"이라며 "이는 정보당국의 업무, 나아가 행정부와 대통령직의 성격 자체의 문제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 사안의 전모를 알기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탄핵사유에 해당하는 '사법방해'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백악관은 더 체계적이 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22일 지난 3월 말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대선개입 수사와 관련해 성명 등을 통해 트럼프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연계가 없다는 사실을 발표해달라고 요청했다.
비슷한 시기에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유사한 요청을 했다.
코츠 국장은 23일 상원 군사위원회의 '글로벌 위협'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부인 요청설'이 사실이냐는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군사위원장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로저스 국장 역시 구체적인 확인을 해 주지 않고 있다고 의회전문지 '더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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