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가정보국, 英테러에 "IS 소행 주장 확인안돼"
2017-05-23 23:52
군사위 청문회서 "락까 탈환해도 문제 못 풀어…IS 심장 말뚝 박아야"
매케인 "세계가 불타고 있음을 소름끼치도록 상기시켜"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직접 저질렀다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주장은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단계라고 밝혔다.
댄 코츠 DNI 국장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IS는 사실상 모든 테러 공격을 자신들이 소행이라고 주장한다"면서 "우리는 아직 (IS와 맨체스터 테러의) 연계점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IS는 이날 소셜미디어와 선전 매체 등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칼리프국 병사가 십자군 군중 속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코츠 국장은 "이번 테러 공격은 테러 위협과 IS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일깨우는 것"이라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많은 영토를 잃었음에도 IS는 여전히 서방세계에 대한 테러 공격을 자행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츠 국장은 "IS의 심장에 말뚝을 박는다면 상황은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 모두에서 존 매케인 위원장(공화·애리조나)은 이번 테러 공격을 "세계가 불타고 있다는 점을 소름 끼치도록 상기시키게 한 일"이라고 규정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미국이 동맹과 무역, 외교, 국가적 가치,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국익을 수호하는 군사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정부로부터) 설득력 있는 답변을 거의 듣지 못했다"며 트럼프 정부의 대외 정책과 대(對)테러 능력에 의구심을 표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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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