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룹 아이콘, 거칠고 어리숙해서 더욱 매력적인
2017-05-24 00:02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옛말에 형 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룹 아이콘에게는 예외다. 형 만한 아우들이 올바르게 성장했다. 꼬박 1년 만에 돌아온 이들은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의미를 담은 ‘NEW KIDS’를 콘셉트로 그룹 아이콘이 돌아왔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아이콘을 만났다. 1년만의 컴백에 들뜬 모습이 역력했다.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안무로 다시 많은 분들과 팬 분들 앞에 서게 됐는데,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비아이)
“이렇게 빨리 돔 공연장에 설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실감을 못 하다가 아레나 투어로 몇 번 공연 하면서 신곡도 없이 같은 노래를 하는 건데도 돔이라는 큰 무대에 서게 됐어요. 확실히 돔 무대가 재밌더라고요.(웃음) 약간의 떨림과 지나치게 많은 설렘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순간도 있었던 것 같아요.” (비아이)
“빅뱅 형님들 무대에 설 때는 참 커보였는데, 막상 아이콘으로 서보니까 왜 이렇게 작나 싶더라고요.(웃음) 그만큼 우리가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일본에서는 가장 큰 무대니까 좋긴 했지만, 아직 두 번 밖에 서지 못해서 더 많은 기회를 늘려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에요.” (바비)
상상이나 했을까. 데뷔 3년차인 아이콘이 많은 아이돌 그룹의 꿈인 일본의 ‘돔’ 무대에 설 줄 말이다. 당시를 떠올리며 얼굴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 아이콘이다.
아이콘의 이번 앨범 ‘NEW KIDS: BIGIN’은 솔직한 표현 방식과 트렌디한 리듬이 돋보이는 ‘블링 블링’과 경쾌한 분위기와 재치 있는 워드 플레이가 특징인 ‘벌떼’ 등 2곡의 더블 타이틀곡으로 구성 돼 있다. 리더 비아이가 전체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이번 앨범을 만들 때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비아이는 “저는 자기 만족 스타일이라서 제가 듣고 만족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듣기 좋아야 다른 사람들도 듣기 좋을 것 같거든요”라고 웃었다.
비아이를 만족시킨 ‘블링블링’과 ‘벌떼’는 어떤 곡일까.
“‘블링블링’은 제가 만들었던 곡 중 가장 빠르고 쉽게 나온 곡이에요. 어리니까 최대한 어리숙하고 거친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죠. 가사 역시 필터링을 안 한 느낌입니다. 작업 자체를 생각을 많이 하고 작업한 노래가 아니라, 입에서 나온 말들을 그냥 썼어요. 돈이 많고 삐까번쩍한 블링블링이 아닌 우리 자체가 빛날 수 있다는, 그런 꿈이 현실화 된다는 내용이죠. ‘벌떼’는 신나는 곡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만든 음악입니다. 큰 의미보다는 듣는 사람이 신났으면 하는 곡이에요. 원래 신나는 노래는 큰 의미를 두지 않거든요.(웃음)”
물론, 좋은 음원성적에 대한 욕심도 있다. 그러나 비아이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웃었다.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에 감사한 마음이에요. 오랜만에 나왔으니 팬 분들을 만나는 것에 설레기도 하고요. 정말 잘되면 너무 좋은 거고, 안 되면 또 하면 되는 거잖아요. 우리는 항상 준비 돼 있고 많은 곡들을 작업하고 있고 총알이 장전 돼 있기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아도 괜찮아요.)” (비아이)
아이콘은 자신들만의 소신으로 묵묵히 음악을 해왔다. 지난 1년 공백기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하게 만든 계기였다.
김동혁은 “공백기 동안 전에 나왔던 앨범들에서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해 고민했어요. 그래서 형들에게 조언을 얻으면서 개인적인 색깔들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개인적으로는 춤이나 퍼포먼스에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 확실히 달라진 춤 실력이나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가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 정찬우는 “저번 앨범에서는 춤을 빨리 배워서 막연하게만 췄다면 이번엔 안무도 체계적으로 배웠어요”라며 퍼포먼스와 안무에서 중점을 뒀음을 전했다. 특히 YG의 양현석 회장이 디테일한 부분을 조언하고 지적해주며 빠른 피드백으로 아이콘의 컴백을 도왔다고.
양현석 회장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도운 아이콘의 새 앨범이 1년 만에 세상의 빛을 봤다. YG는 명성답게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장을 돕는다. 비아이와 바이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 언급하며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로운 점을 표현하고 인정 아닌 인정을 해주는 것 같아서 의욕이 생기고 뿌듯해요. 지원도 굉장히 많이 해주시죠”라며 YG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목표다 있을 터. 바비는 “아직은 아이콘이라는 존재 자체가 한국에서는 생소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수식어가 붙기 보다는 아이콘이라는 이름을 좀 더 알리고 싶어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신있는 음악으로 아이돌 그룹을 벗어나 아티스트로 성장 중인 그룹 아이콘. 이번 활동은 오래 기다린 팬들과 많은 추억을 쌓는 시간으로 보낼 예정이다. 이제, 아이콘의 음악과 함께 즐기는 일만 남았다.
“오랜 공백기 동안 새로운 마음으로 저번보다는 훨씬 더 나은 무대를 준비했어요. 팬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마음에 설레고 굉장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서, 너그럽고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