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다자외교 무대서 대한민국 위상 높인 분"

2017-05-21 12:5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등 일부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정의용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국제노동기구 의장과 제네바 대사 등을 역임하면서 다자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분"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에서 정 실장을 비롯한 인선내용을 발표하면서 "과거 정부에서는 안보를 국방의 틀에서만 협소하게 바라본 측면이 있었으나 저는 안보와 외교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위기에서는 안보에 있어 외교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날 안보의 개념이 확장적이고 종합적이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북핵·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FTA(자유무역협정) 등 안보·외교·경제가 얽힌 숙제를 풀려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필요한 덕목은 확고한 안보정신과 함께 외교적 능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면에서 저는 정 실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안보 문제는 우리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안보가 곧 경제고 민생이다. 하루빨리 국민이 안심할 안보 상황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용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와 관련, "사드 배치는 필요성을 떠나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돼있다"면서 "관련국에 사드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관련국도 우리의 판단을 존중하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안보실장은 단절된 남북관계에 대해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주도해서 관계를 빨리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안보실장은 "남북관계를 빨리 복원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주변 여건이 그렇게 다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차근차근 해야 한다"며 "실무차원에서 빨리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해야겠지만 우선 예를 들면 (남북간) 군 연락통신망부터 빨리 복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재개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검토를 해보겠지만 단지 남북관계 차원에서만 볼 수 있는건 아니고 유엔 제재와 관계돼 있다"며 "간단히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좀 더 파악해보고 다시 한 번 소상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안보실장은 김관진 전임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없다"면서 "바로 김관진 실장을 만나 상세한 내용을 전달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