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복귀…비상경영위원회 폐지되나 ?

2017-05-22 00:07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개관식 기념 식수를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블로썸 파크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실상 경영 복귀를 천명했다. CJ그룹의 재건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그간 이 회장의 공백을 메웠던 비상경영위원회의 존치도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지난 2013년 7월부터 자리를 비웠다. 구속된 기간 동안 건강상 문제도 겹쳐 악화일로를 걷는 듯했으나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다만 이후에도 꾸준히 미국을 오가며 신경근육계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를 받고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공백기 동안에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려 경영을 이어갔다. CJ 비상경영위원회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채욱 부회장, 이미경 부회장, 김철하 부회장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미경 부회장은 전 정권 당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복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이재현 회장의 경영참여 수준과 그로 인한 비상경영위원회의 존립 여부다. 우선 CJ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의 경영참여는 어느 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간 CJ그룹의 사업 확장과 연관된 거대 M&A의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영 일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기에는 상당기간 더 치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회장이 현재 치료를 받는 유전병은 지속적으로 치료관리가 필요한 형태의 병이다. 이 때문에 스스로 보행할 수 있는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거동에 불편함은 남아 있는 상태다.

아울러 비상경영위원회의 존치도 한동안 계속될 계획이다. CJ 한 관계자는 “이 회장님이 복귀 가능성을 보였더라도 비상경영위원회의 폐지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비상경영위원회 역시 기존 사장단들이 모여 벌이는 경영회의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형태이기 때문에 위원회의 폐지는 현재 미정이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