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김풍 “뮤지컬 ‘찌질의 역사’ 원작 싱크로율 높아”

2017-05-22 07:00
김풍 웹툰 ‘찌질의 역사’ 뮤지컬로 제작
알콩달콩한 연애 이야기 아닌 서툴고 부끄러운 연애의 민낯 담아내

[사진=로네뜨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웹툰 ‘찌질의 역사’를 뮤지컬로 만들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이야기가 녹아들까 싶었어요. 막상 만들고 보니 원작과 비교했을 때 싱크로율이 높은 것 같아요. 캐릭터는 거의 다 비슷하게 나온 것 같아요.”

웹툰 작가 김풍은 지난 16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찌질의 역사’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기 웹툰 ‘찌질의 역사’가 뮤지컬로 제작돼 무대에 오른다. 2013년 포털사이트 네이버 웹툰에 연재를 시작한 후 줄곧 조회 수 상위권을 지켜온 작품인 만큼 공연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도 높다.

김풍 작가는 “역사물 뮤지컬을 주로 제작해 온 에이콤이 제작 제안을 해서 처음엔 의아했다. 그래서 먼저 대본을 보자고 했는데 아주 잘 쓰셨더라. 이후 여러 번의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좋아지는 게 보이더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찌질의 역사’는 20대에 막 접어든 청춘들의 찌질한 연애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에서 익히 봐 온 알콩달콩한 연애 이야기가 아닌 서툴고 부끄러운 연애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공연은 웹툰 ‘찌질의 역사’ 시즌 1, 2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김 작가는 “뮤지컬이란 장르의 강점 중 하나가 음악과 조명, 무대 연출로 이야기의 시간을 압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공연도 그 부분을 잘 활용한 것 같다. 아직 연습 과정밖에 못 봤는데 캐릭터들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뮤지컬 ‘찌질의 역사’가 원작자가 있는 공연인 만큼 김 작가는 혹시 제작진이 자신의 눈치를 볼까봐 최대한 공연과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 그는 “공연 제작에 참견을 안 하고 싶어서 가급적 멀리하는 편이다. 연습할 때 딱 한 번 찾아갔는데 정말 저를 신경 안 쓰더라. 잘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평소 뮤지컬 관람에도 관심이 많았던 김 작가는 “처음 본 공연이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였다. ‘토요일 밤의 열기’도 봤다. 좋아하는 공연은 몇 번씩 본다. 뮤지컬을 좋아하다보니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느낌을 안다”면서 뮤지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박시환, 박정원, 강영석이 남자 주인공 ‘서민기’ 역에 캐스팅됐다. 또한 여자 주역인 정재은, 김히어라가 ‘권설하’ ‘윤설하’ ‘최대웅’ 등 1인3역을 맡고 박란주, 크레용팝 멤버 초아(허민진)이 ‘최희선’ ‘오연정’ ‘유라’ 등 1인3역을 한다. 공연은 6월 3일부터 8월 27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