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제창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의미 살펴보니…

2017-05-18 09:52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 올해로 37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는 가운데, 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대한민국의 민중가요로서, 5·18 민주화 운동 중 희생된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 결혼식을 위해 작곡됐다.

이 곡은 김종률이 1981년 5월 광주에 있는 황석영의 자택에서 썼고, 가사는 시민사회 운동가 백기완이 YM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1980년 12월에 서대문구치소 옥중에서 지은 장편시 '묏비나리-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의 일부를 차용해 황석영이 붙였다고 알려졌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라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고인이 된 두 남녀가 저승으로 가면서 산 자에게 남기는 마지막 노래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등의 가사는 온 몸을 바쳤던 치열한 투쟁과 엄청난 죽음으로 귀결된 비극적 패배의 절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는 이러한 비극적 죽음과 절망을 딛고 나아가는 비장한 의지와 용기, 결단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정부 공식 기념행사인 제37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다. 특히 5·18을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날 기념식에서 9년 만에 제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