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AI청정지역 지위 굳건히 지켜

2017-05-18 00:18
‘매우 빠르게, 매우 지나치게’추진한 방역대책이 큰 역할
AI방역대책본부 지속적 운영, 상시방역체계 구축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AI방역대책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경상북도 제공]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상북도는 지난 13일자로 전국의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지역에 대한 이동제한이 모두 해제됨에 따라 ‘AI청정지역’으로서 지위를 굳건히 지키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돼 6개월 동안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전국 사육 닭의 35%에 이르는 946농가 3787만수가 살처분되고 그 피해액만도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에 따르면, AI로 인해 피해액은 3000만 마리의 경우 약 1조원에 달한다. 만약 경북도에 AI가 발생했다면 사육두수 3300만 마리의 35%인 1100만 마리가 살처분 돼 약 3700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한다.

하지만 경북도는 소규모 농가에 대한 예방적 도태에 따른 보상금 및 AI발생시․도 반입금지로 인한 특별생계비 등 약 30억 원 정도의 비용만 소요됐다. AI 미 발생으로 인한 경제적인 비용절감이 가히 놀랄만하다.

경북도는 ‘매우 빠르게, 매우 지나치게’라는 슬로건으로 정부의 SOP보다 한발 빠른 행정조치와 지나칠 정도로 강한 차단방역으로 내륙에서 유일하게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대규모 산란계 밀집지역의 예찰을 강화함으로써 AI로 인한 수급불균형으로 불안정한 계란시장의 물가안정에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때 김천, 구미, 경산 등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AI가 검출돼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검출된 하천을 중심으로 이동초소를 설치해 소독·예찰을 강화하고 방역이 취약한 소규모 농가의 가금류를 선제적으로 도태할 뿐 아니라, 야생조류에 대한 집중예찰을 실시함으로써 AI바이러스 유입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7일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AI발생한 시·도 가금산물의 반입을 금지하고, 5만수 이상 산란계 농가 93호에 대해서 1인 1개소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집중 예찰했으며, SNS를 통한 시·군간 신속한 정보공유로 변화하는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함으로써 AI바이러스 청정지역을 사수해 왔다.

아울러 축산농가 뿐 아니라 일반 도민들의 협조도 큰 힘이 됐다. 농장의 외부인 출입 원천봉쇄를 위해 별도의 택배 함을 마련하였고, 연말연시행사인 경북대종 타종행사, 포항 해맞이행사 등이 취소되고, 수렵장이 폐쇄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도민들의 이해와 관심으로 조치사항은 정상추진 됐다.

AI발생에 대비해 살처분에 동원될 농·축협, 민간인과 장비도 사전에 확보되고, 대량매몰 시 투입될 군과의 공고한 협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어느 때 보다도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AI로부터 경북을 지켜낼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됐다.

경북도는 전국적으로 방역대가 해제되더라도 ‘AI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해 청정지역 유지를 위한 방역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최첨단 거점소독시설을 기존 2개소에서 9개 시군으로 확대·설치하고 나머지 14개 시군에 대해서도 해당시설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가축전염병에 대한 상시방역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그동안 AI차단방역을 위해 고생한 공무원 및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이번 선제적인 차단방역 조치를 경험삼아 향후 방역대책에 적극 반영해 추진하겠다”며, “AI발생으로 인한 방역조치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금사육농가가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