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준, 2차 연장 끝에 ‘SRIXON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 우승
2017-05-16 16:47
15일과 16일 양일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플라자컨트리클럽 용인 라이온코스(파72.·6672야드)에서 열린 본 대회 첫 날 유영준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김유빈(25), 강재규(31), 박종현(23)과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대회 최종일 1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상쾌한 출발을 알린 유영준은 이후 파 행진을 이어오다 10번홀(파5)에서 티샷 난조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13번홀(파5), 15번홀(파4),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이 날만 2타를 줄여 권오상(22), 장재원(24), 김유빈과 최종합계 6언더파 138타로 동타를 이루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7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 장재원이 더블보기를 적어내 가장 먼저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후 18번홀(파4)에서 펼쳐진 두 번째 연장 승부에서 권오상이 보기, 김유빈이 더블보기를 범한 사이 유영준은 파로 막아내며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2004년 12월 KPGA 프로(준회원)에 입회한 이후 2007년 10월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취득한 유영준은 ‘KPGA 챌린지투어’ 출전 36개 대회 만에 ‘KPGA 챌린지투어’ 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영준이 처음 참가한 ‘KPGA 챌린지투어’ 대회는 2005년 ‘KPGA 챌린지투어 2회 대회’ (당시 ‘KBS SKY투어 2회 대회’) 였다.
유영준은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치고 난 후, 이번 대회에서 ‘우승’ 이라는 찬스를 잡지 못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뼈있는 조언을 건네주시는 이민창 프로님, 박부원 프로님과 그 동안 아낌없이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우승의 영광을 돌린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3세였던 1998년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올해로 골프를 시작한 지 횟수로 20년째가 됐는데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우승 이후로도 계속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전했다.
유영준은 올 시즌에도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골프채를 손에서 놓을 각오로 시즌 준비에 임했다. 주위의 다른 선수들보다 연습량도 훨씬 많고 골프를 대하는 자세도 진지하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은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 다른 곳에 한 눈을 판 적이 없다. 연습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치면 집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는 생활 리듬을 유지했지만 노력하는 것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유영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전지훈련에서 ‘멘탈 강화’ 훈련에 집중했던 점을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시합 도중 범하게 되는 크지 않은 실수에도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스스로 ‘자멸’ 했던 우를 더 이상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강철 멘탈’ 을 갖고 있는 동료 선수 혹은 나이가 한참 어린 후배 선수에게도 ‘멘탈 강화’ 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이번 대회의 우승은 그 동안 지쳤던 ‘나’ 에게 다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다. 2018 시즌에는 꼭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대회장을 찾은 많은 갤러리들 앞에서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고 싶다” 라고 웃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한편, ‘SRIXON KPGA 챌린지투어 4회 대회’ 는 17일과 18일 양일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