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올해 주의회 선거 다 이겼다..4연임 청신호
2017-05-15 15:09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주의회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사회민주당을 누르고 또 다시 승리했다. 기민당이 올해 세 차례로 예정됐던 주의회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메르켈 총리의 4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도이체벨레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에서 기민당은 득표율 33%로 제1당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민당은 31.2%로 2위에 그쳤다. 2012년 선거에 비해 득표율이 7%포인트나 내려간 것이다.
그 뒤를 이어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 12.6%를 얻었고 반유로 반이민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당이 7.4%를 얻어 처음으로 주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현재 사민당과 주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은 지지율이 6.4%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른 의석 분포는 기민 66석, 사민 63석, 자민 25석, 대안 14석, 녹색 13석이다.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가늠자로 평가되던 올해 총선에서 기민당이 사민당에 연승을 거두면서 올해 가을로 예정된 총선에서 기민당이 승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메르켈 총리는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4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체벨레는 인구 1800만 명의 최대 주의회 선거에서 나온 이번 결과로 메르켈 총리가 막강한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통적인 사민당 텃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 기민당이 승리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정치적 지진”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포퓰리즘을 이끄는 독일을 위한 대안당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안당은 주의회 입성을 위한 5% 기준을 간신히 넘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10% 지지율에 훨씬 못 미치면서 주요 정당의 대항마로 성장하는 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