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네상스 이룰 것"…최연소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 취임

2017-05-15 13:39
EU 변화 약속 등 '재건' 강조

에마뉘엘 마크롱(39)이 14일 오전 (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파리 엘리제궁에서 취임식을 하고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여덟 번째 대통령에 취임했다. 마크롱은 자신을 경제보좌관과 경제장관으로 발탁해 대통령 당선의 발판을 마련해준 전임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뒤 집무실에서 비공개로 프랑스의 핵무기 작동코드를 전달받으면서 대통령직을 공식 인계받았다. 사진은 이날 취임한 마크롱이 무명용사 묘소에 헌화하기 위해 파리 개선문을 향해 걷는 모습.[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프랑스의 최연소 지도자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정식으로 취임했다. 39살의 정치신예로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고 있는 마크롱은 프랑스의 르네상스 시대를 약속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 "프랑스의 자신감 되찾을 것"…EU의 변화 약속 

이날 취임식은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열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임자인 프랑수와 올랑드 전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뒤 집무실에 들러 대통령직을 공식적으로 인계받았다. 

취임식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자신감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프랑스 국민은 희망을 선택했으며, 변화에 대한 갈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을 통해 "프랑스 국민들을 자신을 좀더 믿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임기 동안 EU가 "개혁되고 재탄생하게 만들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취임연설에서 그는 프랑스를 멍들게 하고 있는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세계는 자유와 연대를 크게 외칠 수 있는 강력한 프랑스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프랑스의 힘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위대한 부흥(르네상스)를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부활을 강조한 마크롱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 대해 BBC는 "이번 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것들은 부흥, 재건, 재발명 등 're' 접속사로 시작하는 단어들"이었다면서 이는 새 정부가 개혁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그만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크롱은 15일 총리지명 후 곧바로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도 취임 직후 유럽연합(EU)의 핵심 파트너인 독일 정상과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식날 프랑스가 2024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계속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경제문제 해결이 가장 큰 과제···6월 총선 과반은 '불투명' 

신임 대통령의 정책 중에서 가장 크게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경제분야다. 이른바 ‘마크로노믹스(Macronomics)’라고 이름 붙여진 정책들이 프랑스의 발목을 잡아온 실업과 경기부진 등을 해결 할 수 있을 지에 국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 프랑스 정부의 정책들은 기존 올랑드 정부와는 상당히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은 법인세 인하와 노동 유연성 강화를 주장하면서 친기업적인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향후 5년간 500억 유로(약 60조8000억원) 규모의 공공투자 등을 통해 사회기반시설 보수, 보건 개혁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를 위한 재정 마련은 공무원 12만명 감축 등 정부 기관이 개혁을 통한 비용절감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일요일 근무 허용을 비롯 35시간 근무제  개혁 등을 주장해왔던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법에도 적극적으로 손을 대면서 사회적 긴장이 커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추진 동력에 가장 큰 고비는 6월 총선이라고 외신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오는 6월11일로 예정된 프랑스 하원 선거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지지 않는 한 마크로노믹스에 힘이 실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망했다. 

지난 11일 신생정당인 ‘앙 마르슈’는 6월 총선에 출마할 1차 공천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절반인 214명이 모두 여성으로 이뤄진 공천목록에는 비정치인 출신도 다수 포함됐다. 이같은 앙 마르슈의 시도가 프랑스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지는 붙투명하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만약 6울 총선에서 야당이 과반을 획득한다면 마크롱은 '동거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야당에 총리를 비롯한 내각 구성권을 넘겨주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대통령은 외교에만 관여하며, 국내 정치는 모두 총리가 맡으면서 마크롱의 영향력은 크게 약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