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기술직 직원들과 구내식당 오찬
2017-05-12 14:34
비서실 직원 아닌 수송부·시설부·조리부·관람부 직원들과 구내식당서 점심
3천원 식권 내고 식판에 직접 음식 담아 날라……靑직원 "'오늘 점심은 대통령과' 깜짝 통보에 거짓말인줄 알았다"
3천원 식권 내고 식판에 직접 음식 담아 날라……靑직원 "'오늘 점심은 대통령과' 깜짝 통보에 거짓말인줄 알았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일반직(기술직)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외부일정인 인천공항공사 간담회를 마치고 돌아와 청와대 여민2관 직원식당을 찾았다.
이날 오찬에는 청와대 비서실의 수석·비서관·행정관들이 아닌 청와대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수송부와 시설부, 조리부, 관람부 직원들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과 똑같이 3000원짜리 식권을 내고 식판에 직접 음식을 담아 자리에 앉았다. 이날 메뉴는 춘추관 식당 메뉴와 같은 계란볶음밥, 치킨샐러드, 메밀국수였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하면서 옆 자리에 앉은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애로 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한 기술직 직원은 "오늘 12시 대통령 오찬에 참석하라는 얘길 듣고 내내 믿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정말 대통령님과 함께 식사를 할 줄 몰랐다. 너무나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윤 수석도 "여민관에서 대통령이 직원들과 오찬을 같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무원들이 처음에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하라는 얘기를 듣고 믿지 못하고 장난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그동안 대통령과 우리 청와대 직원 간에도 소통의 기회가 거의 없었단 것을 느꼈다"며 "(공무원들이) 감격스러워 하는 것을 보니 대통령이 기술직 공무원과 식사한 것은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