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 FTA 공정한 협상 원해" "재협상 한국에 통보"

2017-05-12 13:51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측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히고 협상이 공정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에 의해 만들어진 한국과의 협상은 ''끔찍한'(horrible) 협상"이라며 "우리는 그들(한국 정부)에게 재협상 방침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방적인 협상이 아닌, 공정한 협상을 원한다"며 "우리가 공정한 협상을 하게 되면 우리 나라는  매우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협상 방침을 언제 어떤 경로로 한국에 통보를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인해 멕시코와의 무역수지 적자가 700억 달러, 캐나다와의 무역적자가 150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면서 "'커다란'(big) 재협상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거대한'(massive) 재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나프타를 종료하겠다면서 재협상 후 바로 "무역적자가 '0'으로 줄어들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는 '0'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로버트 라이시저(69)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대한 인준안이 11일 (현지시간) 상원을 통과 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라이시저 대표의 인준안을 찬성 81, 반대 15로 통과했다.

강경 보호무역주의자로 알려진 라이시저 내정자는 한미 FTA의 재협상시 미국 측 협상 대표로 나서게 된다. 라이시저는 지난 3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는 한국과 멕시코를 대표적인 미국의 무역적자 유발국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