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 땐쓰’ 무용가 안은미 “에너지만 있다면 장애는 중요하지 않아”
2017-05-12 09:00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이번 ‘대심(大心) 땐쓰’는 그동안 우리가 갖고 있던 선입견을 깨는 계기가 될 거예요. 에너지만 있다면 신체적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무용가 안은미(55)는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대심 땐쓰’ 프레스콜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현대무용 공연인 ‘대심 땐쓰’는 예술의전당과 무용가 안은미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몸은 작지만 마음은 크다’란 의미로 ‘대심’이란 제목을 붙인 이번 공연은 저신장 장애를 가진 김범진(26)·김유남(24)이 안은미 컴퍼니의 무용수들과 힘을 모아 몸을 통한 소통과 교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저신장 장애인은 성인이 됐을 때 키가 약 147.5㎝ 이하인 사람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팔과 다리가 일반 사람에 비해 짧은 편이다. 안은미는 “지난해엔 시각 장애인들과 공연을 했고, 올해엔 저성장 장애인들을 섭외하게 됐다. 다른 신체의 사이즈, 다른 세계를 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이번 공연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저신장 장애인들과 안은미 컴퍼니 소속 무용수 7명은 공연 두 달 전부터 그들의 삶에 대해 성찰하고 몸으로 표현하는 공동 창작 과정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안은미는 “장애인 출연자들에 대한 현대무용 교육은 없었다. 내가 막춤의 대가인 만큼 이들이 갖고 있는 언어를 주제로 1시간 10분의 무대를 만들었다. 이 친구들이 그 시간 동안 자신들의 무제한 체력으로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무대 위에 출연진들은 세로 모양의 줄무늬가 새겨진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이에 대해 안은미는 “이들의 삶에 대한 주제는 길이다. 우리 삶의 길이와 다른 삶의 길이를 살고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시각적 길이와 정신적 길이를 어떻게 잴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심 땐쓰’는 5월 12일부터 5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