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 수학여행단 한국 방문 늘어…중국·일본 학생은 줄어

2017-05-12 06:30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한국에 수학여행을 오는 외국인 학생들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방한 중국인 수학여행단과 한반도 위기설의 영향으로 방한 일본인 수학여행단이 주춤한 사이 홍콩·대만에서 오는 수학여행단은 크게 늘었다.

이례적으로 캐나다 수학여행단이 한국을 찾기도 했다.

1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일까지 대만과 홍콩에서 수학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학생들은 총 1천186명이다.

지난해 1년 동안 총 1천407명의 대만·홍콩 수학여행단이 방한한 것과 비교하면 반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지난해 실적과 거의 비슷해진 것이다.

관광공사는 "그동안 대만과 홍콩은 수학여행 주력 시장이 아니었지만, 올해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연초부터 타이베이와 홍콩 지사를 통해 수학여행 유치 지원 사업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중학생들 16명이 수학여행으로 한국을 찾아 8박 10일의 일정으로 서울, 창원, 부산, 경주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대만이나 홍콩 등에서 오는 수학여행단은 주로 5박 6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서울과 강원도 일대를 둘러본다.

서울에서는 남산서울타워나 팔각정 등 남산공원, 광화문,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국립민속박물관 등을 방문한다. 공연을 관람하기도 한다.

강원도에서는 남이섬, 메타세쿼이아길, 쁘띠프랑스 등을 둘러본다.

학교에 따라서는 한증막 체험이나 김치 만들기, 한복 체험 등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 활동을 하기도 한다. 중화권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 용품을 살 수 있는 '라인프렌즈스토어'를 일정에 넣는 학교도 있다.

수학여행단이 다른 단체여행과 구별되는 점은 한국에 있는 자매교를 방문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둘째 날 일정으로 자매교를 방문해 한국 학교생활을 체험해본다.

청소년 대상 수학여행 시장은 주로 양질의 맞춤형 관광 일정으로 구성돼 있어서 한번 방문했던 학교에서 재방문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 관광공사의 설명이다.

아울러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청소년들이 성인이 돼 개별 여행객으로 다시 한국을 찾고 비교적 정치적·사회적 이슈에 민감하지 않다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수학여행 잠재 수요 확충을 위해 기존 지원 대상 범위를 완화해 더 많은 단체의 방한을 유치하고, 현지 교육관계자 초청·수학여행 설명회·수학여행 가이드북 제작 등 신규 상품개발을 위한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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