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코미 "대통령이 FBI국장 해임 가능…헌법가치 지켜야"
2017-05-12 00:03
지인들에게 소회편지 발송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지휘하던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이 11일(현지시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일부 FBI 직원과 친구 등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대통령이 FBI 국장을 어떤 이유로도 혹은 어떤 이유가 없어도 해임할 수 있다고 오래 믿어왔다"며 "그 결정이나 그 결정이 이뤄진 방식 등에 대해 (고민하는데)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러분도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해임은 이뤄졌다. 나는 괜찮을 것"이라며 "다만 여러분과 FBI의 임무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커넥션 의혹수사를 지휘하다가 비록 10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지만, 일단 임명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조처에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반발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코미 전 국장은 "여러분에게 말해왔지만, 격동의 시기에 미국인은 FBI를 유능함과 정직, 독립성의 바위로 보아야 한다며 "FBI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미국인을 위한 바위를 함께 만드는 사람들의 종류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옳은 일을 하는데 오로지 헌신하는 사람들을 떠나는 것은 매우 힘들다"면서도 "미국인을 보호하고 헌법을 지지하는 우리의 가치와 임무를 여러분이 계속 지켜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은 떠날 때 역시 슬프겠지만, 미국인은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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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