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대 병원 ‘예술공간 이아’로 재탄생

2017-05-11 14:54
오는 13일 개관행사 진행, 길거리 문화예술공연 개최

제주 원도심 4개 지구 도시재생사업 계획도 [사진=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제주 원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옛 제주대학교 병원이 2년간의 준비 끝에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제주도는 삼도이동 소재 옛 제주대병원에 조성되는 ‘예술공간 이아(貳衙)’가 오는 13일 개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아’는 조선시대 제주목사를 보좌하던 행정관청이다. 이후 자혜원에서 제주도립병원, 제주의료원, 제주대병원으로 변경되며 도민의 몸을 치유하는 의료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곳이다. 지하1층과 3·4층을 활용한 연면적 2462㎡ 공간에 전체 사업비 50억9000만 원을 투자, 리모델링해 문화를 매개로 원도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 1층은 전시장 2개와 연습공간, 소규모 공연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개관전 전시에 이어 독일거주 한국인 작가 정영창의 초대전과 제주비엔날레 협력전, 래지던지 작가 결과보고전 등이 예정돼 있다. 또한 전시 공간이 필요한 도내 작가들을 위한 대관사업도 진행되며, 연습실은 춤과 노래 연습이 가능하며 피아노도 비치돼 있다.

3층은 4개의 창의공간에서 재활용·업사이클, 생애사 및 가족프로그램, 음식과 모임을 결합한 소셜미디어닝 등 문화교육이 계획돼 있다. 자료실, 카페 등에서는 문화체험과 소통의 장소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4층은 레지던시 작가 창작공간 9실,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트랩 3실, 영상과 사진 편집이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영상편집실 등이 있다.

도 관계자는 “예술공간 이아는 저렴한 대관사업,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 휴일이나 퇴근 후가 즐거운 공간으로 주민들에게 다가 설 계획”이라며 “도민의 불편을 해결해주던 공간에서 아픔 몸을 치료해주던 병원, 다시 도민들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일상이 즐겁게 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고 밝혔다.

한편 개막 행사는 13일 오후 1시부터 뚜럼부라더스, 제주저글링, 삼도이동 풍물패, 실버합창단, 사우스카니발 축하공연에 이어 거리공연이 오후 6시까지 이어지며, 마술 퍼포먼스, 젠얼론 공연, 싱어송라이터 공연 등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