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 가족기업, '中 비자장사' 논란에 세금감면도 퇴짜

2017-05-11 01:27

저지시티, '호화 부동산 프로젝트' 세제 혜택 요청 거부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가족기업 '쿠슈너 컴퍼니즈'가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 자치단체에 큰 폭의 세제 혜택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았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문제의 사업은 쿠슈너 컴퍼니즈가 뉴저지 주 저지시티에 추진하고 있는 '뉴저지 부동산 프로젝트'다.

쿠슈너 컴퍼니즈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사업 투자설명회를 열면서 50만 달러(약 5억7천만 원)를 투자하고 투자이민비자(EB-5), 일명 '황금 비자'를 받으라고 홍보했다.

"쿠슈너와는 무관하다"는 백악관의 해명에도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진 데다, 세제 혜택 문제까지 꼬이면서 프로젝트 진행에 제동이 걸린 형국이다.

저지시티의 스티븐 플롭 시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지난주 (쿠슈너 컴퍼이즈로부터) 보조금 지원과 세제 감면 요청을 접수했다"면서 "저지시티는 그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플롭 시장은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와 연관된 이른바 '중국 비자장사' 논란을 다룬 언론 보도도 링크했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소속 플롭 시장이 쿠슈너 일가의 '꿈의 호화 부동산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뉴저지 주의 공화당 진영은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던 공화당 소속 크리스 크리스티가 뉴저지주 주지사를 맡고 있지만, 뉴욕 맨해튼과 인접한 저지 시티는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엔 풀롭 시장이 "저지시티는 이민자의 도시로 건설됐다"며 불법 체류 이민자들을 보호하는 일명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 대열에 가세하면서 주 정부와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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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