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지역현안] 광주, 문화융합형 산업 중심도시 육성
2017-05-10 04:01
전남, 해양관광·농생명산업 선도 실현 여부 주목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손상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광주·전남 공약은 그동안 숙원에 가까웠던 상당수 지역 현안과 궤를 같이해 공약 실현에 대한 지역민의 열망이 크다.
문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자신에게 한때 등 돌렸던 야권 텃밭 민심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구애를 보내 왔다.
문 당선인은 광주·전남의 비전을 '미래 신산업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빛과 생명의 땅'으로 설정하고 광주·전남 상생 3대 공약을 제시했다.
5·18 정신의 헌정사적 의미와 헌법적 가치 규범화, 대한민국 에너지산업 메카 육성, 국립 심혈관센터 설립 등이다.
우선 문 당선인은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는 에너지 신산업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전 공대(KEPCO Tech·켑코텍) 설립을 약속해 지역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립 심혈관센터 설립은 광주 연구개발특구 내 심혈관 질환 관리·연구의 국가 거점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광주 핵심 공약은 '문화수도'로 불리는 광주를 문화융합형 4차 산업 중심도시로 육성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시와 당정협의회 등 사전 교감을 통해 제시한 만큼 기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광주시 최대 현안은 친환경 자동차·에너지·문화콘텐츠 등 3대 밸리 조성이다.
빛그린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친환경 자동차 에너지 선도도시 구축 사업은 새 정부 공약에 그대로 반영돼 순풍이 기대된다.
난제 중 하나인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특별법을 개정해 국가 지원을 확대하고 지자체 부담을 대폭 줄이겠다는 대책이 공약에 포함됐다. 그러나 특별법 개정은 군사시설 이전의 기본 축인 '기부 대 양여' 방식을 국가 재원 부담으로 바꾸는 것이어서 적잖은 논란도 예상된다. 군 공항 이전 대상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전남 지자체의 반발을 해소하는 것도 관건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지지부진했던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큰 진전이 기대된다.
공약에 따르면 아시아 문화아카데미를 국제적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육성하고 국내외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정주단지도 마련된다.
아시아 문화전당 주변 7대 문화권 사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법 시효와 조성사업 목표 기간은 2026년과 2023년에서 5년씩 연장할 계획이다.
광주∼대구 동서 내륙철도 건설은 영호남 상생 사업으로 제시됐다.
광주 발전 핵심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필요한 사업비는 22조원으로 추산됐다.
전남 공약은 해양관광과 농생명 산업 선도도시를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7개 핵심 사업으로 구성됐다.
첨단 과학기술 융복합 미래형 농수산업 생산기지 조성, 해경 제2정비창 유치와 수리조선 특화산단 조성, 무안공항의 서남권 거점공항 육성, 광양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광양만권 첨단신소재 산업 육성, 서남해안 관광·휴양 벨트 조성, 서남권 해조류 산업 클러스터 조성, 국가 생물 의약 집적단지 조성 등이다.
특히 지역 숙원인 무안공항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을 조기 완공하고 활주로 등 공항 기반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 공약에서 제시됐다.
부산∼목포 해안관광도로 건설, 이순신 유적지를 잇는 호국·관광벨트 조성, 전라도 정도(定道) 1천년 기념 영산강 유역 고대 문화권 개발 등 세부 사업도 눈길을 끈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남권에 해조류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동부권인 여수 해양관광과 순천 생태관광을 활성화는 공약으로 지역 내 균형을 맞췄다.
국내 유일의 백신 특구인 화순(의약·백신), 나주(한방·식품), 장흥(통합의학·천연자원)을 잇는 생물 의약 산업 벨트 구축도 지역민의 기대를 받는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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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