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물질 규명 한걸음 더…CERN, 신형 입자가속기 도입

2017-05-10 00:38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의 23% 가량을 차지하는 암흑물질을 규명하기 위해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가 39년만에 성능을 높인 입자가속기를 도입했다.

CERN은 유럽 12개국이 핵과 입자물리학 연구를 목적으로 1954년 스위스 제네바에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8명을 배출한 이 연구소는 '힉스 입자'를 발견한 곳으로 유명하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를 연구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강입자충돌기(Large Hadron Collider·LHC)를 운용하고 있다.

CERN은 대형강입자충돌기에 1978년 개발한 입자가속기 Linac 2를 연결해 실험을 해왔는데 9일(현지시간) Linac2보다 3배 더 많은 양성자 빔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입자가속기 Linac4를 설치했다.

CERN은 성명에서 "Linac4는 새로운 이상적인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LHC 실험의 잠재력도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90m 길이의 Linac4는 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설치하는 데까지 10년이 걸렸다.

CERN은 2012년 LHC와 Linac2로 '신의 입자'라고 불리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규명했다.

파비올라 지아노티 CERN 연구소장은 "Linac4는 우리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다"라면서 "놀라운 성취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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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