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 바란다] 러 교민 "러시아에 더 관심 기울여달라"
2017-05-09 23:50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국 교민들은 새 대통령이 한반도 주변 4강에 속하지만, 한국으로부터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러시아에 더 큰 관심을 두길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등으로 떨어진 한국의 대외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노력하고, 공평한 인사 정책을 펴며 서민들의 민생에 더 신경을 쓰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 이선석 모스크바 한인회장 =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에선 러시아를 소홀히 대한 느낌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모스크바를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물론 우리 교민들도 섭섭함이 있었다. 한국 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관심 부족은 현지 교민들의 사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새 대통령은 취임 후 서둘러 모스크바를 방문해 정상회담도 하고 러시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국내 정치에선 대통령 탄핵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청렴한 정치를 펼쳤으면 한다.
▲ 권순건 재러 한국중소기업 협의회 회장 = 러시아와 한국의 교류가 더 활성화됐으면 한다. 러시아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좋은 투자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
한국에 러시아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도 강화됐으면 좋겠다. 러시아에서 한국은 상당 정도 소개돼 있지만, 한국에서 러시아는 '위험한 나라', '추운 나라' 같은 부정적 이미지만 강하다. 양국 간 문화교류 확대 등으로 러시아의 한국 내 이미지가 개선됐으면 한다.
새 대통령의 러시아에 대한 관심도 부탁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한 번도 방문을 안 했는데 사업하는 교민들의 입장에선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면서 힘을 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국내 정치에선 자기 사람들만 쓰지 말고 누가 봐도 훌륭한 인재들을 골고루 중용해 부정부패가 없는 정부를 만들었으면 한다.
▲ 오선근 재러 한국경제인협회 총무 = 러시아가 4대 강국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한국 정부는 미국·중국·일본에 치우치는 정책을 편 것 같다. 새 정부가 주변 4강이자 국제무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러시아와 더 밀접한 관계를 만드는 데 노력하길 바란다.
탄핵 사태 등으로 떨어진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 손상을 회복하는 데도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한국의 경제 지표가 좋아진다고 하지만 국민의 삶은 여전히 힘들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고 민생에 더 신경 쓰는 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
cjyou@yna.co.kr
(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