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보수, ‘막판 결집이냐, 투표 포기냐’…당락 가른다
2017-05-09 16:58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락의 최대 변수인 ‘샤이 보수’(여론조사에서 표심을 드러내지 않은 보수 유권자)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9일 오후 4시 현재 대구·경북(TK) 등 전통적인 보수층이 많은 지역의 투표율이 전국 평균치를 밑돌자, 일각에선 보수층이 대거 투표를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5·9 장미 대선에서 ‘샤이 보수’의 투표 여부는 당락의 승부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은 67.1%다. 이는 지난 4∼5일 이틀간 한 사전투표(투표율 26.1%)와 거소투표·재외선거·선상투표 결과를 반영한 수치다. 직전 대선 같은 시간대와 비교하면 1.9%포인트 높다.
가장 낮은 곳은 제주(63.1%)였다. 보수층이 많은 대구(65.5%)와 경북(67.0%) 등도 전체 평균을 하회한다. 부산(65.2%)을 비롯해 △경남(67.3%) △충남(63.6%) △충북(65.1%) △강원(65.4%) 등도 비슷했다.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68.2%)과 경기(66.8%), 인천(65.0%) 등도 전체 평균 아래였다.
반면, 세종(34.48%)을 비롯해 △전남(34.04%) △광주(33.67%) △전북(31.64%) 등은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수도권인 △서울(26.09%) △인천(24.38%) △경기(24.92%) 등도 낮은 지역에 속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도 5060세대가 투표 마감 직전 투표장으로 향한 만큼, ‘샤이 보수’의 포기 포기를 예단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샤이 보수 등의 표심 이동이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대 대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천9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선거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 투표는 보궐선거 규정에 따라 이날 오후 8시까지다. 당락은 10일 오전 2∼3시께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