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미국 리제네론과 항암제 ‘펙사벡’ 공동연구 착수

2017-05-09 21:04
면역항암제 치료반응 증폭효과 기대…올해 말 국내 진행 후 미국 확대 예정

[자료=신라젠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항암제 전문개발업체 신라젠은 미국 바이오업체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eneron Pharmaceuticals)’와 항암제 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이전에 전이되거나 절제 불가능한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신라젠이 개발 중인 항암제 ‘펙사벡(Pexa-Vec)’과 리제네론 항암제 ‘REGN2810’을 병용하는 것에 대한 1b상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펙사벡은 종양 미세환경 내에 면역세포 침투를 유도해 종양세포 면역환경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때문에 PD-1저해제 등 면역항암제 반응을 증폭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GN2810은 리제네론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anofi)와 공동투자해 개발 중인 PD-1저해제기전의 면역항암제로, 양사는 REGN2810과 펙사벡 병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두 물질의 병용요법과 REGN2810 단독요법을 비교해 펙사벡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으로, 개방표지시험(환자와 의사 둘다 대조군과 투여군을 아는 상태) 형태로 진행된다.

올해 말 한국에서 처음 진행되고 추후 미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임상시험과 제반에 필요한 비용은 신라젠에서 부담하며, 리제네론은 REGN2810을 공급한다.

제임스 버크(James Burke) 신라젠 의료총괄담당자는 “PD-1저해제 단독요법과 진행성 신장암 치료를 위한 펙사벡의 초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용치료는 큰 가능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로위(Israel Lowy) 리제네론 중개의학·종양학부문 부사장에 따르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암세포를 공격하고,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치료법이 면역항암제 성공의 핵심”이라면서 “이번 연구로 여러 가지 성과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리제네론과 공동연구를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두 물질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이번 연구로 이 같은 가능성을 연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