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초점] 속도위반 아니라던 문희준-소율, 왜 팬들을 위한 배려는 생각하지 못했나

2017-05-08 17:38

'아이돌 1호 부부' 문희준, 소율 결혼식 기자회견이 2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문희준과 소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H.O.T. 출신 문희준과 크레용팝 소율이 결혼 3개월만에 부모가 된다. 그것도 당장 이번주, 첫 딸을 품에 안게된다. 당연히 축하받아야할 일이지만 두 사람의 임신, 출산 소식은 그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나친 배려심이 독이 된 케이스다.

8일 문희준과 소율이 5월 중에 딸을 출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문희준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은 “먼저 문희준-소율 부부가 이번주 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며 “미리 알려드리지 못한 부분은 머리 숙여 양해의 말씀을 전한다”고 두 사람의 임신과 출산 사실을 인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미 많은 네티즌들은 “그럴 줄 알았다”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로써 문희준과 소율은 지난 2월 1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지 불과 ‘3개월’ 만에 부부에서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경 열애 사실을 직접 전했다. 문희준이 자신의 팬카페에 직접 편지를 올리며 열애 사실이 공개 됐고, 이후 약 4개월 만에 두 사람은 부부가 됐다.

열애가 알려질 당시, 너무나 갑작스럽게 생긴일이었기 때문에 팬들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그들의 측근들 역시 이같은 상황에 당황스러워 했다. 이 때문에 문희준과 소율의 열애와 결혼이 급진전 되자 일각에서는 혼전 임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한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모양새였다.

더군다나 열애 및 결혼 소식이 알려지기 한 두 달 전인 9월에는 소율이 소속된 크레용팝이 1년 6개월여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컴백해 활발한 활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소율이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는 이유로 팀 활동을 함께하지 못한다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상태에서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혼전 임신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문희준과 소율 양측은 혼전 임신이라는 일각의 의혹에 부인하며 “속도 위반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날짜를 헤아려본다면 5월 출산을 앞둔 소율은 당시 임신한 상태였기 때문에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유가 공황장애가 아닌 임신 때문이었다는게 당연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며, 여기에 소율의 거짓말 여부까지 겹쳐졌기 때문에 논란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돌 1호 부부' 문희준, 소율 결혼식 기자회견이 2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문희준과 소율이 눈빛 교환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당시 두 사람의 결혼식에 앞서 많은 이들의 관심에 보답하겠다는 취지로 보이는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혔지만 ‘기자회견’이라는 타이틀은 무색하게 취재진들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고 현장의 MC의 진행으로 본인들의 이야기만 나열한 자리였다. 끝내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던 혼전 임신과 관련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결혼식을 치렀다.

문희준과 소율 두 사람의 측근들 역시도 임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한 측근 역시 “임신에 대해 심증은 확실한데 물증이 없다”며 다소 어이없어 했다.

새 생명의 탄생은 누구나 존귀하고 축복받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어쩐지 개운치 않다. 결혼 전 숱하게 제기됐던 임신에 대해 절대 속도 위반이 아니라고 손사래 치며 민감하게 반응을 해왔기 때문에, 팬들이 느낄 배신감을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거다.

문희준의 입장에서는 13살이나 어린 아내이자, 홀몸이 아닌 소율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터다. 하지만 간과한 게 있다. 두 사람은 일반인이 아니다. 많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그리고 팬들의 사랑과 인기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다.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들이 없었다면 문희준과 소율 역시 지금의 자리에서 느낄 행복은 누릴 수 없었을 것이라는 걸 왜 모르는 것일까. 임신과 출산이 숨겨진다고 숨겨지는 일이 아니지 않는가.

물론, 아이돌 그룹 출신이기 때문에 속도위반을 인정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신중하게 생각했다면 남들 처럼 더 많은 축하와 응원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문희준의 과하고 유난스러운 배려가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꼴이다.
 

'아이돌 1호 부부' 문희준, 소율 결혼식 기자회견이 2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문희준과 소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