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국물없는 라면 잇따라 출시…제품 고급화에 사활

2017-05-10 08:49

[사진=농심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농심이 국물없는 라면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3월부터 국물없는 라면 신제품을 5종 이상 쏟아냈다. 최근 제품은 대부분 건더기 중량이 많고 프리미엄을 지향한 점이 특징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들어 국물 없는 라면을 대거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출시된 상품은 △볶음너구리 △드레싱누들 프렌치머스타드소스맛 △짜왕매운맛 △참치마요 비빔면 △카레라이스 쌀면 등이다.

이들 제품은 기존의 제품보다 건더기나 스프의 양이 많은 편이다. 먼저 포문을 연 볶음너구리의 경우 ‘건더기스프(건조 후레이크)’가 국내 라면 제품 중 최대 중량을 자랑한다. 볶음너구리의 건더기스프 1봉지 당 중량은 총 7.8g으로 일반 라면(2g~3g) 대비 약 3배 많이 들어있다.

최근 출시한 카레라이스 쌀면의 경우도 요리 수준의 고급화를 지향했다. 제품 1봉지당 카레 분말스프 36.4g을 첨가해 기존 비빔타입류 제품들(18g) 대비 2배 이상 중량을 자랑한다. 또 지오드레이션 공법을 사용해 저온진공에서 건조, 재료의 영양 손실은 최소화 하고 맛과 향은 그대로 살렸다는 전언이다.

또 이 제품들은 기존 제품들보다 가격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짜왕매운맛 봉지면은 1500원, 참치마요 비빔면은 편의점 기준으로 1600원, 카레라이스 쌀면은 2500원이다. 대체적으로 1500원을 웃도는 가격대를 형성했다.

농심이 이 같이 비빔라면의 급속한 확장을 추진한 데는 볶음너구리의 성공적 시장안착이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비빔라면의 특성상 퓨전요리의 활용이 유용하다는 장점을 살려 다양한 입소문 마케팅의 포석으로도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