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5년 된 농심 구미공장...내부는 AI·딥러닝 등 첨단 기술 집약체

2024-11-03 14:59
농심 구미공장, 1990년 설립돼 35년째 운영
2020년 AI 도입...불량률 100만개당 0.5개
국내 신라면 생산 75% 담당...분당 600개씩
수출 물량 늘자 부산에 수출전용공장 준비

지난 1일 경북 구미 공단동에 있는 농심 구미공장에서 김상훈 공장장이 공장 연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농심은 경상북도 구미시를 대표하는 1등 식품회사라고 자부한다. 지역 경제 효과도 연간 4500억원 수준이다."

김상훈 농심 구미공장장은 지난 1일 경북 구미공장에서 농심이 구미시 소재 기업 중 매출액 순위 10위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농심은 현재 전국 7곳(경기 안양·안성, 아산, 부산 사상, 구미, 부산 녹산, 평택 포승)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 중 1990년에 설립된 구미공장은 국내 신라면 생산의 75%를 책임진다. 사람으로 치면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최첨단 설비를 갖춘 공장 내부에서 20대 활기와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 

구미공장은 2020년 인공지능(AI)과 딥러닝을 도입한 뒤 제품 100만개당 '포장 불량'이 0.5개 수준으로 줄었다. 면·스프 모양, 포장 불량, 수량 부족 등 제품 검사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이다. 
농심 구미공장에서 라면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홍승완 기자]

AI와 자동화 시스템이 탑재된 구미공장에서는 분당 600개의 신라면이 만들어진다. 하루 360만개가 생산되는 셈이다. 김 공장장은 "지난해 구미공장 매출이 77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8300억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라면 생산 과정도 보다 간편해졌다. 라면 1개가 탄생하려면 반죽부터 포장 단계까지 총 8번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소맥분과 배합수를 혼합한 반죽을 납작하게 만든 뒤 면을 꼬불꼬불하게 하는 절출 과정을 거쳐 익힌 후 일정 크기로 잘라 기름에 튀겨야 한다.  하지만 구미공장은 생산 절차가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람의 손이 거의 필요 없다. 

구미공장은 내수 전용 공장이었지만 최근 신라면 수출 물량 급증으로 부산 수출 전용공장이 한계치에 달하면서 수출 물량 일부를 담당하게 됐다. 농심은 라면 수출을 늘리기 위해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하반기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농심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 부산공장과 합쳐 2배인 10억개로 늘어난다.

이 밖에 농심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김 공장장은 "구미공장 설립 이후 누적 근무자는 6500여명, 현재는 645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농심은 지역 고용 증대 등을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 간 상생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