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해외사업 비중 5배 늘린다…지난해 해외서 5조원 벌어

2017-05-08 12:30

한전 본사 전경[사진=한국전력 제공]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한국전력이 오는 2025년까지 에너지신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해외사업을 5배 늘려 세계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8일 한전에 따르면 토털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Energy Solution Provider)로서 한전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건설을 포함해 지난해 세계 24개 국가에서 36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화력·원자력 사업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신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손을 대고 있다.

예컨대 전력공급이 부족한 아프리카와 유가하락 영향을 받는 중동지역에서는 노후화하거나 성능이 약한 화력발전소의 성능복구 사업(ROMM)을 추진하고,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신기후체제 대응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중남미와 동남아 등에서는 마이크로그리드(MG) 전화사업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특화해 ‘KEPCO 에너지벨트’를 구축하며 글로벌 톱 유틸리티(Global Top Utility)로서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란 일정지역 내에서 풍력,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 등을 에너지관리시스템(EMS)으로 제어해 외부의 전력망에 연결하거나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소규모 전력망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한전이 전남 진도군 가사도 에너지자립섬 조성을 성공적으로 실증을 완료했다. 

한전은 지난해 6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페네탱귀쉰시에서 마이크로그리드 준공식을 열고, 캐나다 전력회사인 파워스트림사와 북미지역 MG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준공된 캐나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우리나라 에너지신산업 분야 해외 수출 1호로 한전의 높은 기술력을 전력산업 선진시장인 북미에 입증한 계기가 됐다.  

같은 해 8월에는 미국 콜로라도주 알라모사 카운티에 있는 30MW급 태양광 발전소의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세계 최대 선진 전력시장인 미국에 진출했다.

또 10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에미리트원자력공사와 원전 운영사업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원전 운영권을 확보했다.

UAE원전 운영사업은 한전이 2009년 12월 수주해 건설 중인 5600MW UAE 바라카 원전을 향후 60년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자 투자사업이다.

사업기간 동안 2744억 달러의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한전은 494억 달러(54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도 성과가 나타난다. 한전은 지난해 4월 28MW규모의 일본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하며 세계 태양광 주요시장인 일본에 진출했다.

현재 운영 중인 중국 풍력발전단지, 지난해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한 요르단 풍력발전단지에 이어 태양광 발전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전은 이를 기반으로 신재생 발전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15년 10월에는 미국 메릴랜드주와 ‘스마트그리드·에너지신산업 협약’을, 두바이수전력청과 300만 달러 규모의 ‘한전-두바이수전력청 간 스마트그리드 구축 시범사업’ 계약도 체결하며 에너지신산업 해외진출 성과를 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한전의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액은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25조원이 넘는다.

한전은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에너지신산업·신재생에너지 비중을 5배 늘리기로 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장기적 메가트렌드인 에너지신산업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글로벌 에너지생태계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KEPCO형 융복합 신산업 비즈니스 모델 발굴,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 부품의 국산화 추진 등 중소기업과 해외 동반 진출을 꾀해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상생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