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조 C919 2020년 양산 2022년 운항투입

2017-05-07 14:12

시험비행에 성공한 중국제조 중형 여객기 C919.[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5일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 시험비행에 성공했던 중국제조 중형 여객기 C919가 2020년이면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됐다.

C919를 제작하고 있는 중국상용항공기(COMAC, 코맥)의 푸궈화(傅國華) 부총설계사는 2~3년후면 이 항공기가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고 중국기계상무보가 7일 전했다. 푸궈화는 "앞으로 시험용 C919를 6대 더 만들어서 각각 시험과 실습을 진행할 것이며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C919가 실제 운항에 투입되기까지는 3~5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늦어도 2022년이면 일반 소비자들이 C919를 탑승하고 여행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20년동안 전세계에서 3만9900대의 항공기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5조2310억달러에 해당한다. 이 중 코맥이 9293억달러 상당의 6865대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다. 코맥의 가장 큰 경쟁력은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

이미 C919는 23개 바이어로부터 570대를 선주문받았다. 23개사중 20곳이 중국국제항공, 남방항공, 동방항공 등 중국기업이다. 나머지 3개사는 C919에 제트엔진을 공급하는 GE의 자회사인 GE캐피털, 중국 푸런(普仁)그룹의 자회사인 독일 푸런에어, 그리고 화교자본인 태국 시티에어웨이 등이다. 사실상 모든 발주처가 중국과 관련돼 있다고 할 수 있다.

C919는 중국 내수시장을 노리고 개발된 비행기다. 중국내에서 비행에 결함이 없다면 해외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내항증명서(airworthiness certificate) 확보 역시 장기적으로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C919는 중국 민항국의 내항증을 받았지만 국제적으로 공인된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내항 인가는 받지 못한 상태다.

C919의 가장 큰 과제는 부품국산화율이 낮다는 것. 엔진, 통신관제, 비행데이터 기록장치, 기체 재료, 랜딩기어, 제동시스템 등 핵심 정밀부품은 미국, 독일에서 공급을 받았기 때문에 C919의 국산화율은 5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919는 중국이 보잉 737이나 에어버스 A320과 경쟁하기 위해 2008년부터 개발해온 중대형 여객기다. 좌석 수는 이코노미석만 배치하면 168석, 혼합형의 경우 158석이며, 고밀도로 좌석을 설치하면 174석을 배치할 수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연구제작에 돌입해 2015년 11월 첫 출고됐다. 그동안 모두 118개 항목의 테스트를 거쳤으며, 지난 3월 전문가 기술평가를 통과해 4월 시험비행 허가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