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폐교 앞둔 대구미래대 제주서 교직원연수회 '논란'
2017-05-07 05:35
수천만원 들여 관광성 연수…"논의 단계로 확정 아니다"
(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재정난 등을 이유로 내년 2월 자진 폐교하기로 한 대구미래대가 예산 수천만 원을 들여 제주도에서 교직원연수회를 열기로 해 논란이다.
5일 학교법인 애광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열린 제389회 이사회에서 산하 기관인 대구미래대를 내년 2월 28일로 자진 폐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애광학원에 학교재산 처리 방법 등을 마련해 이달까지 폐교 신청서를 제출토록 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1981년 개교한 대구미래대는 37년만인 내년 2월 문을 닫는다.
그러나 대학에 몸담은 교직원 60여 명과 재학생은 700여 명은 앞으로 거취가 불투명하다.
당초 야광학원 측은 설립자가 같은 영광학원 산하 대구대로 통합을 추진했다. 그러나 대구대 일부 구성원이 이를 알고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입학 자원 감소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이 부실한 전문대를 통합하는 것이 대학 발전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미래대는 최근 교직원 게시판에 다음 달 2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모든 교직원을 상대로 연수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이 공지한 계획안에 따르면 수천만원을 들여 사흘간 하는 연수회 일정은 첫날과 마지막 날 아침에만 각각 세미나 형식의 짧은 모임이고 대부분 관광 위주다.
둘째 날은 온종일 관광만 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대학 내부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교수는 "폐교를 앞두고 학생은 팽개치고 교직원끼리 쫑파티를 하자는 것인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김성욱 총장 직무대행은 "(교직원) 모두 마음이 아픈 상황이어서 달래는 차원도 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논의하려고 연수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논의 단계일 뿐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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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