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실버크로스 넘었다” vs 劉 “사퇴 생각 추호도 없다”

2017-05-04 16:16

JTBC(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관)가 주최하는 대선후보 토론회가 25일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홍준표 대선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최신형·이정주 기자 =범보수진영의 경쟁자인 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본지의 ‘대선 후보 인터뷰’에서 “바닥 민심은 다르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한때 한 지붕에 있었던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서로 다른 길을 갔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셈이다. 이들은 바른정당발(發) 집단 탈당 사태로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관련 기사 4면>

홍 후보는 지난 3일 김포공항 의전실에서 기자와 만나 5·9 대선 판세에 대해 “결국 40% 득표라는 고지에 먼저 도달하는 사람이 이긴다”라며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밑바닥 민심은 우리 편”이라고 밝혔다.

‘안보와 서민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홍 후보는 “일당 800원의 경비원 출신 부친과 문맹인 모친을 둔 서민 출신인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대세론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강 구도를 자신했다. 그는 “폭발적으로 지지율이 오른 걸 보면, ‘실버크로스’(2·3위 지지율 역전 현상)는 끝났고, 골든크로스(1·2위 지지율 역전 현상)는 7일쯤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4일 인터뷰에서 “(후보) 단일화나 후보직 사퇴를 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대선 직전인) 8일 자정까지 국민들을 만나고 9일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나타냈다. 유 후보는 바른정당 집단 탈당 사태 이후 후원금이 평소의 20배 이상 들어오는 등 ‘굳세어라 유승민’이 대선 슬로건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동정 여론이 크게 확산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한국당=가짜 보수’로 규정한 뒤 “낡고 부패한 세력으로는 대한민국을 바꿀 수 없다”며 “바른 정치로 새 보수의 희망을 만들어 보겠다. 어렵지만 그 길을 계속 가겠다”고 전했다.

선거유세 현장에서 느낀 바닥 민심에 대해선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르다”며 “실제 9일 투표하면 (민심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TBC(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관)가 주최하는 대선후보 토론회가 25일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유승민 대선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