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미국 ‘OTC’ 참가···보호무역 해법 모색(종합)
2017-05-04 15:01
아주경제 채명석·류태웅 기자 =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철강보호무역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에서 최첨단 에너지 강재 및 가공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한다.
양사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기술박람회인 ‘2017년도 세계해양기술콘퍼런스(OTC 2017)’에 참가했다.
지난 1969년 시작된 OTC는 석유메이저를 비롯한 세계 주요 에너지업체와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등 약 2400개 연관 업체들이 참가하고 관람객 수만 약 120개국 9만여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 기술박람회다.
지난해보다 전시대상을 확대했으며, 포스코 고유 제품인 후판 고망간강 뿐만 아니라 후육강관(두께 20mm 이상인 철판으로 제조한 산업용 파이프) 및 피팅용 고강도 후판, 세계 최고 직경의 와이어로프용 선재, 액화천연가스(LNG) 멤브레인용 스테인리스강 등 포스코 월드프리미엄(WP) 소재부터 고객 제품까지 이르는 완결형 솔루션을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해양기자재 제작사와 공동으로 EPC(설계·조달·시공)사와 기술 미팅을 실시하는 등 고객사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 활동에 나섰으며,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 △LNG터미널용 극저온용강 △에너지 채굴 기자재용 봉강 등 포스코 WP제품의 신규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 1일에는 KOMEA, 코트라(KOTRA)와 공동으로 ‘Energy-In-Us’ 만찬을 개최하고 세계 주요 조선·에너지 고객사, 선급사 등을 초청해 해양플랜트 공급망(Supply Chain) 네트워킹을 더욱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와 함께 해양플랜트의 글로벌 표준화를 통한 원가 절감 및 공기 단축 방안을 홍보하는 동시에 조선 3사의 글로벌 수주경쟁력 향상을 공동 모색했다.
올해 OT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철강산업을 위해 수입 철강에 강력한 통상 규제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것이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상당한 긴장감 속에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수입 철강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대통령 직권으로 특정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침해하는지 조사한 뒤 즉각 수입을 전면 금지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초강력 무역 제재 조치다. 이미 미국 상무부는 한국을 비롯한 수입 철강에 대해 품목별로 반덤핑·상계관세 조치를 내리거나, 조사를 개시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양사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며, 현지 수요산업의 발전을 위해 포스코가 함께 가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쟁사와 차별화 된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앞세워 높아지는 보호무역주의 파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현대제철 관계자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대형 고객사와의 네트워킹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