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진단] 대선 D-8 “1강-2중-2약 구도로 재편…김종인 변수 파괴력 없다”
2017-05-01 17:40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론조사전문가 및 정치학 교수들은 1일 종반전으로 접어든 5·9 장미 대선 판세에 대해 “양강 구도가 허물어지고 1강-1중-3약 구도에서 1강-2중-2약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양자 구도가 깨진 뒤 보수표를 업고 추격전에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파죽지세로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본지의 ‘전문가진단’에 참여한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을 비롯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전계완 정치평론가,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교수,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가나다 순) 등 8명의 정치전문가 중 5명이 이같이 밝혔다. 소수 의견으로는 1강-1중(김만흠·전계완) 구도나 양강(박상병) 구도 등이 있었다. <관련 기사 4·5면>
문 후보의 과제는 ‘내용’이다.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게이트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과반의 득표율’을 통해 새 정권 출범 직후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채진원 교수는 “(문 후보는)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는 향후 국정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의 ‘2중 구도’ 근거로는 △1∼2위 간 지지율 격차보다 2∼3위 간 격차가 좁다는 점 △2∼3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홍형식 소장은 “현 지지율 추세를 감안하면, 판세는 1강-2중-2약”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전문가는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까지 근접했던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깨진 것과 관련, “TV토론회 효과”(홍형식), “‘안철수 자강론’의 무력화”(전계완), “보수 표심의 원상회복(최진)” 등으로 설명했다.
홍 소장은 “TV토론회에서 가장 잘한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다. 심 후보가 토론회에서 저평가를 받았다면, 문 후보의 지지율이 45%까지 갔을 것”이라며 “유 후보 역시 토론회에서 바닥이 드러났다면, 반문(반문재인) 단일화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남은 변수로는 △세대별 투표율 △‘샤이 보수’(여론조사에서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보수층)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및 북핵 위기 등 안보 이슈 △마지막 TV토론(2일) 등을 꼽았다. 다만 변수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변수라는 것은 선거 결과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것인데, 그럴 만한 요소가 없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안철수 합류’에 대해서도 다수가 “변수가 안 된다”고 말했다. 차재원 교수는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