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돌' 앞둔 신세계면세점, 면세업계 틈바구니 속 승리 전략은
2017-05-02 18:15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다양한 마케팅으로 오는 18일을 준비한다. 이날은 명동점 개장 1주년으로,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으로는 두 번째다.
신세계는 면세업계 강자인 롯데면세점이 자리 잡은 명동 인근에 면세점을 냈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명동점은 신규면세점 중 가장 빠르게 흑자 전환을 한 경영 노하우를 살려 1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 같은 성과는 럭셔리 브랜드의 성공적인 입점과 함께 쇼핑 공간을 넘어선 '문화 공간'으로 연출을 꾀한 공이 컸다. 여기에 지드래곤·전지현 등 대형 한류 스타를 앞세운 한류 마케팅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3월부터 면세점 업계에 급격히 제동이 걸렸다.
실제 명동점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앉아 있을 틈도 없이 바빴는데 요즘은 손님이 너무 없다"며 "1주년을 앞둔 만큼 급격히 줄어든 매출과 고객에 대해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발 빠른 위기 보완에 나섰다. 우선 면세점 개장 시간을 기존 오전 9시 30분에서 30분 앞당겨 9시로 매출을 확보할 시간을 늘렸다.
한류 마케팅도 더욱 강화한다. 신세계면세점은 한국 전통문화 편집숍뿐 아니라 라인과 카카오 등 한류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특별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다.
여기에 한류 주역 중 하나인 '화장품' 분야를 강화, 한국 인기 뷰티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제품만을 판매하는 공간을 별도로 추가 구성했다. 모델 지드래곤의 광고 촬영 의상도 자선 경매에 부친다.
중국인 위주로 편중됐던 서비스를 다각화하는 데도 열중이다. 한류 아이돌을 활용해 일본인 관광객 사로잡기에 나섰으며, 태국 씨티카드와 손잡고 홈페이지·페이스북·메신저 라인 등 다양한 광고채널을 통해 신세계면세점을 알리는 중이다.
최근에는 남이섬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고 '신세계 연인길'을 만들어 자국 관광객 대상 홍보에 힘쓴다. 또한 CJ그룹과 제휴를 맺어 VIP 고객 대상 서비스도 확대했으며, 하나은행과의 협약으로 해외 여행객 대상 서비스도 늘렸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규면세점의 경우 기존 면세점보다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사업이 운영 방침이 정착되어 있다기보다 아직 유동적이기 때문에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신규면세점 숫자가 급격히 늘어난 만큼 확실한 차별화와 함께 조기 안착이 중요한데, 이번 사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