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통합정부는 민주당 내서 끼리끼리 나눠먹자는 것"(상보)
2017-04-30 00:20
"할 말 하는 충청도민이 결심할 때"…지지 호소
아주경제 주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5·9 '장미대선'을 열흘 앞둔 29일 충청지역을 찾아 표심잡기 총력전을 펼쳤다.
그는 먼저 세종시를 방문해 시민단체와 '대한민국 행정수도의 완성'을 주제로 간담회를 하고, 개헌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 중 유일하게 행정수도 완성을 10대 공약에 넣었다"고 강조하면서 "지금까지 대선후보들은 자기 신념이 아니라 스태프가 주는 것을 그냥 읽었기 때문에 당선되면 지방분권을 다 잊어버렸다"며 "저는 지방분권의 우선순위를 굉장히 높게 보고 있고 이것이 바로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간담회가 끝난 후 한 지지자가 안 후보의 승리를 기원하는 액자를 전달하고 큰절을 하자 맞절을 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안 후보는 "국민 한 분께서 변화의 열망을 담아 제게 액자도 만들어주시고 절까지 해주셔서 저도 마찬가지로 정말 하늘같이 모시겠다는 마음으로 절을 해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충청은 국민의당이 탄생한 곳"이라며 "대선 후보로 선출됐을 때 초심을 생각하고 힘을 내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안 후보는 "충청도는 평소에는 목소리를 키우지 않지만 필요할 땐 반드시 말하는 결기를 보여준 곳"이라며 "할 말 하는 충청도민 여러분이 결심하실 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희정 지사가 왜 뜻을 접었나"라고 물음을 던지면서 "계파패권주의 세력에 나라를 맡기면 국가위기가 또 찾아온다"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 대개혁을 위해서는 개혁공동정부가 필요하다"며 "이념·지역·세대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갈 모든 세력과 함께하겠다. 계파패권주의가 망친 나라를 개혁공동정부로 바로 세우겠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이어 충북 오송에 있는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찾아 바이오산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청주로 건너가 유세를 벌였다.
그는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 구간 확장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충북 바이오밸리 완성 ▲한국형 초고속음속열차(하이퍼루프) 상용화 시범단지 구축 등 공약을 내놓으며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여러분 TV토론 보셨느냐, 저 말싸움 잘 못 한다"고 자신의 '약점'을 털어놓은 뒤 "그러나 저는 행동으로 보여드렸다. 이제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선택할 때다.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 만들겠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공격하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인제 와서 통합을 말한다. 거짓말에 또 속으시겠느냐"며 견제구를 날렸다.
문 후보가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구상을 야합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문 후보의 통합정부는 민주당 내에서 끼리끼리 나눠 먹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대선 전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선거 이후 정부 구성에는 탄핵찬성·계파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다른 정치세력에게 문호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청주 유세에서는 "공무원 시험에 수십만 명이 목숨을 거는 이유가 지옥 같은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남은 기회의 사다리가 공무원 시험이기 때문"이라며 "100명 중 2명만 시험에 붙는데 나머지 98명은 어떻게 할 건가. 그래서 청년들에게 대한민국이 헬조선"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