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사모투자펀드 작년 109개…전년보다 43.4%↑

2017-04-27 06:01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 대체투자 확대 때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의 대체투자 확대로 신설 사모투자펀드(PEF)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신설된 PEF는 109개로, 2015년 76개보다 33개, 43.4%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전체 PEF와 출자약정액은 383개, 62조2천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67개, 21.2%, 3조7천억원, 6.3% 각각 늘어났다.

2004년말 도입된 국내 PEF의 출자약정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성장률은 2010년 33.0%, 2012년 25.8%, 2014년 16.4%, 2016년 6.3%로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다.

펀드당 평균 출자약정액이 2012년 1천500억원을 웃돌았지만 2016년에는 861억원으로 감소했다.

작년에 신설된 PEF 가운데 출자약정액이 1천억원 미만인 소형 PEF 비중은 73.1%에 달했다. 1천억~3천억원의 중형 PEF 비중은 20.4%, 3천억원 이상의 대형 PEF는 6.5%였다.

자본시장연구원은 PEF의 양적 성장이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의 대체투자 확대로 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08년 27.8%에 불과했던 PEF 출자약정액 중 연기금 등의 비중은 2014년 51.0%까지 증가했다"며 "특히 국민연금은 2016년 말 기준 PEF에 15조9천억원을 투자해 전체 출자약정액 대비 25.6%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을 제외한 PEF 투자자 비중은 일반법인(26.2%), 금융회사(20.3%), 개인 및 기타(2.5%) 순이다.

PEF의 운용자는 2015년 말 대비 23개사(13.7%) 증가하는 등 신규 운용자의 진입도 늘고 있다.

박 선임연구원은 "국내 PEF 산업은 국민연금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데, 해외 PEF 사례를 보면 연기금이 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개인(16%), 대학·재단(9%)의 출자 비중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금융 당국이 '신 기업구조조정 방안'을 통해 자본시장을 활용한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추진해나가기로 한 만큼 PEF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운용사 역량 강화 등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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