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맨발의 디바' 이은미, 뚝심있게 걸어온 28년…모두를 위로할 '알바트로스'의 날개

2017-04-27 00:01

신곡 '알바트로스'를 발표한 가수 이은미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가수 이은미가 소신과 뚝심을 담은 위로의 신곡 ‘알바트로스’로 돌아왔다. 지쳐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알바트로스의 거대한 날개는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모처에서는 가수 이은미의 신곡 ‘알바트로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은미를 비롯해 작곡가 윤일상, 작사가 최은하도 함께 참석했다.

본격적인 기자간담회에 앞서 이은미는 “좋은 봄날, 좋은 음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곡 ‘알바트로스’에 대해 “남들이 보기에 못생겼다고 볼 수 있는 커다란 날개를 가진 새의 이야기다. 누구나 살면서 본인이 갖고 있는 스스로의 관점이나 아픔 같은 것들이 스스로의 벅차오르는 힘을 뜨겁게 느낄 수 있는 곡”이라며 “그 힘들이 이 시기에 잘 전달됐으면 하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알바트로스’를 작곡한 윤일상은 “희망에 대한 절박함이 이 시대에 많이 요구 돼 왔던 것들을 느낀 것을 녹였다”며 “이 노래를 듣는 모든 분들이 잠시나마 희망이 내 곁에 있는 것으로 품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또 작사가 최은하는 “아직 펼치지 않아서 그렇지 누구나 커다란 날개를 갖고 있다 생각한다. 그런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데뷔 28주년을 맞이한 이은미는 “신체적 노화를 경험하는 건 힘든 일”이라고 운을 떼며,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윤일상 씨가 음악적인 부분이나 음악가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고민들도 평소에 털어놓고 이야기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며 “음악을 하는 사람은 음악을 통해 풀어지는 것 같다. 많은 분들과 콘서트를 통해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게 즐겁다. 아직까지는 새로운 것들을 충전하고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은하 작사가와 가수 이은미, 윤일상 작곡가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알바트로스’는 ‘애인 있어요’를 함께 만든 작곡가 윤일상과 작사가 최은하가 다시 한 번 뭉친 곡이다. 전작과 다른 점에 대해 작곡가 윤일상은 “전체적인 주제는 연가에 해당하는 게 주를 이뤘던 음악이었다. 그러나 그런 주제로만 이야기하기에는 힘든 시기가 왔고, 특히 지금이 그렇다”며 “이전과 가장 다른 점은 주제가 슬픔과 그리움, 애잔함을 표현했다면 지금은 절박함과 함께 후렴부분에는 해소의 느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알바트로스’에 대해 이은미는 “진심이 여러분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광장에서 느꼈던 그 뜨거움을 최대한 녹여보려고 노력했다”며 “그것들을 받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대한민국이 우리에게 너무 많은 압박을 주고 있고,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저는 사실 사랑에 대한 애달픔과 그리움, 기쁨을 연가로 표현하는 것을 스스로 잘한다고 점수를 주는 편인데, 사랑 노래를 실컷 부를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한다”며 “그 중의 신호탄이 ‘알바트로스’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알바트로스’는 정말 까다로운 곡이다. 이 노래는 가사가 갖고 있는 완벽한 의미, 멜로디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고스란히 투영하는 맑은 그릇이고 싶었다”며 “기존에 갖고 있는 테크닉이나 깊은 감정적 표현보다는 수줍게 이 노래를 투영하고 싶었다. 제가 불렀던 음악들처럼 폭발적으로 감정이 흐르거나 하진 않는다. 나머지는 듣고 평가 해달라”고 당부했다.

‘알바트로스’를 향한 우려에 대해 작곡가 윤일상은 “옳고 그름으로 다가서고, 상식과 비상식으로 다가선다. 그 중에서 가장 지켜야 할 정수 중에 사랑에서 희망으로 바뀐 것 뿐이지, 정치적인 환경에 중심을 두고 작업한 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은미는 3년 만에 새 앨범을 낸 것에 대해 “안타깝다. 이 전의 앨범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만들자마자 한 달도 안된 사건이었다. 그래서 작년에 리메이크 앨범을 만들어서 콘서트를 했었다”면서 “개인적으로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그러나 저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보니 그런 현실들을 맞닥뜨려서 잘 떨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좀 무너졌다. 사실 작년에 만든 노래인데, 인도의 코모도 섬에 스쿠버 다이빙을 갔다가 노랫말을 최은하 작사가에게 받았다. 소름끼칠 정도로 벅차오르는 감정이 생겼다. 다시 마이크 앞에 설 수 없을 정도였다”며 “무엇이 날 이렇게 주저앉게 만들었는지 확인했어야 했다. 그러다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하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10년을 넘게 말해왔던, 모두가 공동의 선을 위해서 실천하고 연대해야하는 부분들을 아주 작은 부분에서 깨달아가면서 에너지를 다시 얻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은미의 신곡 ‘알바트로스’는 지난 25일 소니뮤직을 통해 공개됐다.
 

신곡 '알바트로스'를 발표한 가수 이은미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