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라이브' 태국 남성, 어린딸과 동반자살 페북 생중계

2017-04-25 22:50

생중계 시청 이용자들 '충격·분노'…페이스북 라이브 윤리 논란 거세질 듯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에서 길 가던 행인을 살해하는 장면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 지 불과 열흘 만에 이번에는 태국 남성이 어린 딸과 동반 자살하는 장면을 생중계해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대 남성이 전날 밤 자신의 어린 딸과 동반 자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푸껫의 달랑 지구에 있는 한 버려진 호텔에서 21세 남성이 생후 11개월 된 딸을 목매달아 숨지게 한 뒤 자신도 같은 방법으로 목숨을 끊었다.

이 남성은 이런 동반자살 과정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고, 캡처된 영상은 여전히 SNS에서 떠돌고 있다.

남성의 친척 가운데 한 명이 이를 목격하고 신고했지만, 경찰이 현장을 찾아내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이들의 죽음을 막지는 못했다.

자살 영상을 지켜본 페이스북 이용자들도 분노와 충격에 빠졌으며, 희생된 딸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자살한 남성의 부인은 사건 당일 두 사람이 심하게 다퉜으며, 이후 남편이 딸을 데리고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한 남성이 행인을 살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지 불과 2주도 안 돼 벌어져, 페이스북 생중계 기능의 윤리 문제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는 지난 16일 스티브 스티븐스(37)라는 남성이 길가는 행인을 살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바 있다. 스티븐슨은 이틀 뒤 펜실베이니아 주 북서쪽에 있는 에리 카운티의 한 도로에서 자살했다.

스티븐스의 범행 장면 영상은 세 시간 동안이나 페이스북에 올라 있어 페이스북의 포스팅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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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