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2017] 이은석 넥슨 디렉터 "4차 산업혁명시대 차별화된 게임 플랫폼 필요"
2017-04-25 15:29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향후 미래시대에는 플랫폼 독과점과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입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미개척 영역에 도전해야 합니다."
이은석 넥슨 총괄 디렉터는 25일 판교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2017)'에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게임산업의 대응 전략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디렉터는 데브캣 스튜디오 실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넥슨의 히트작인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 땅:듀랑고'를 만든 스타 개발자다. 그는 이날 4차 산업혁명시대를 AI시대로 비유하면서 마이크를 쥐고 나섰다.
시장에 일찌감치 진입한 이들 기업들의 플랫폼이 더욱 커질수록 진입장벽이 점점 높아져 독과점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 실제 미국 콘솔 시장은 12%의 게임이 전체 매출의 75%를 가져가는 구조로 형성돼 있다.
이 디렉터는 "승자독식 구조의 게임산업의 치열해지는 경쟁은 무인화를 앞당길 것"이라며 "게임회사만 놓고 봐도 개발자들의 인력을 점차 줄이고, 신규채용 역시 줄이는 방식이 실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디렉터는 "기업들은 AI를 적극 활용하고, 아직 없는 영역에 도전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차별화된 IP와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게임을 통해 끊임없이 변하는 콘텐츠 만들 수 있고.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즉석에서 제공할 수 있다는 것. 또 기존 패스트 팔로워 전략에서 벗어나 없는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차별화된 IP와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디렉터는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가 인그레스에 비해 100배 이상 인기가 높은 이유는 IP에 있다"면서 "남의 IP 브랜드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만의 IP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이 디렉터는 개인 수준의 대처 방법으로는 △데이터화하기 힘든 일 실현 △인간에 대한 이해 △자아실현 고민 △자발적 참여자들과 일하는 법 등 4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그는 "AI가 머지잖은 미래에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면서 "개인은 금전보상이 아니라 재미에 기초한 자아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