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 대출로 몰리는 기업들…사상 첫 100조원 돌파
2017-04-24 07:46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제2 금융권에 속하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기업대출금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기업대출금은 102조1214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회사 등이 포함된다.
연간 기업대출 증가액은 2014년 4조6919억원에서 2015년 12조9214억원, 2016년 19조9747억원으로 매년 확대 추세다. 올해 들어서도 두 달 동안 5조917억원(5.2%) 불었다.
이는 은행의 대출심사 강화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들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비싼 2금융권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은행권 기업대출금 가운데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 84조9103억원으로 83.1%를 차지했다.
문제는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오르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의 대기업의 대출 연체율(0.73%)은 전달보다 0.01% 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0.81%)은 0.07% 포인트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