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송민순 문건' 직접 설명해야…지도자 정직성 문제"

2017-04-21 18:03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울산 롯데호텔 앞에서 지역 거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울산) 이수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1일 이른바 '송민순 문건'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께서는 지금 밝혀진 부분들에 대해서 직접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촉구했다. 

앞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지난 2007년 참여정부의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 당시 사전에 북한의 의견을 듣고 기권했다는 내용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를 부인하자, 송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정황을 기록한 메모를 공개했다.  

이날 울산을 방문한 안 후보는 남구 롯데호텔 앞에서 거리유세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증과 네거티브는 다르다, 검증은 치열하게 해야만 한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민주당에서 이번 사건을 두고 '색깔론'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안 후보는 "이 문제는 지도자의 정직성에 대한 부분"이라며 "북한에 대한 부분과는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안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작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네거티브 공세 지시 문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는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했다"면서 "주권자인 우리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에게 도전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제게 온갖 중상모략, 흑색선전을 조직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왔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그런 거 하라고 댓글부대 동원해 (악성) 댓글을 달았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이 이런 태도로 국민을 공격하는데 막강한 권력을 잡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나"라며 "국민을 적폐라고 말하는 계파 패권주의 정치, 이제는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거리 유세에 동행한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도 마이크를 잡고 안 후보의 '문재인 때리기'를 거들었다.

그는 우선 '송민순 문건'을 언급하며 "문재인이 이렇게 거짓말쟁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어서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엊그제 문 후보가 정책발표할 때 옆에 서 있던 김광두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미래연구원장이었다"면서 "자신(문재인)은 친박(친박근혜) 세력의 원조를 옆에다 세워놓고 안 후보를 보수세력이 지원한다고 정권을 연장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이날 얼굴과 당명 등이 등장하지 않는 대신 이름과 슬로건 등이 음악에 맞춰 큼지막한 텍스트로만 나오는 TV광고를 선보였다. 이른바 '모션 타이포(Motion Typo)'라는 광고 기법이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저희들은 변화와 미래를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여러가지 기회를 통해 최선을 다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