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머릿속에 떠올린 문장 컴퓨터가 입력하는 기술 개발 중

2017-04-20 14:26

[마크 저커버그 CEO의 페이스북에 소개된 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머릿속에서 생각한 문장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입력해주는 시대가 다가올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머릿속에서 생각한 문장을 컴퓨터가 인식하는 입력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다이렉트 브레인 인터페이스’라 불리는 이 기술을 수년 내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혁신제품을 개발하는 핵심부서 ‘빌딩8’을 이끄는 레지나 듀간 부사장은 “뇌를 이용한 컴퓨터 문자 입력이 스마트폰에 손가락으로 문자를 입력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분당 100단어의 속도로 문자 입력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연구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시스템은 사람들이 수많은 사진을 찍고 그 중 몇 장만을 골라 공유하는 과정과 유사한 원리로 작동되며, 대량 생산 가능한 편리한 웨어러블 센서를 기반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딩8’은 또 다른 목표로 사람들에게 피부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제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다이렉트 브레인 인터페이스’의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기술자 60명으로 구성한 전문팀도 만들었다.

이 연구는 외과수술처럼 특수한 센서를 뇌에 심는 것이 아니라, 광학영상장치를 이용해 외부에서 뇌의 움직임을 읽고 말로 변환하는 기술이 응용된다는 게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기조연설을 하는 마크 저커버그 CEO. 


이와 비슷한 연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진행 중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 3월 바이오 인공지능(AI) 기업 ‘뉴럴링크’를 설립했다.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 개발이 목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럴링크가 개발하는 ‘뉴럴레이스’는 신체 인터페이스 없이도 뇌와 기계를 연결해 자극만을 통해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머스크는 뉴럴링크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해지면 인간의 판단 결정권은 인공지능에게 빼앗길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뉴럴레이스를 인간의 뇌에 삽입해 두뇌를 강화하고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