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연산군과 장녹수, 박근혜와 최순실…그렇다면, 21세기판 홍길동은?
2017-04-20 14:21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현대판에선 누가 백성(중소기업인)을 훔치는 자가 될까?
조선 최악의 폭군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홍길동의 활약을 그린 역사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 현 시대의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연산군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기생 출신의 장녹수가 당시 정치를 좌지우지해 조선이 엉망이 됐듯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릴 적 지인인 최순실씨 또한 절대권력 대통령의 힘을 빌려 국정을 농단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 또한 대통령제 이후 처음으로 탄핵된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고, 향후에도 전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받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 뒤에는 나라를 뒤흔든 장녹수와 최순실이 있었다는 점에서 역시 똑같다. 역사에서 장녹수는 연산군이 폐위 당한 후 참형으로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된다. 최순실 또한 국정을 농단한 죗값을 받기 위해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현대판 참형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시엔 고달픈 백성들을 위해 슈퍼맨과 같은 홍길동이 등장했다. 홍길동은 허구가 아닌, 실제 조선왕조실록 문헌에 행적이 적혀 있을 정도로 활약을 했던 인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대판에선 누가 홍길동이 되어줄까? 충격의 ‘최순실 게이트’로 어지러워진 정국을, 이젠 백성(중소기업인)들 편에 서서 새로운 세상으로 만들어 보이겠다며 ‘홍길동’을 자처한 인물들은 많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외에도 10명은 더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제왕적 대통령의 무소불위 절대권력이 아닌, 백성들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그러면서 특히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백성의 손을 꽉 잡아준다.
백성들은 말보다는, 홍길동처럼 “그냥” 백성들을 위한 ‘행동’으로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