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서 스마트폰 발견…미수습자 흔적 찾기 '박차'

2017-04-19 15:07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세월호에서 스마트폰 1대가 발견되는 등 유류품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미수습자 흔적 찾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선체 수색작업 중 스마트폰이 발견돼 현장 관계자들이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부터 선내 수색이 진행 중인 A데크(4층) 선수 부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등 디지털 정보기기는 진상규명 차원에서 증거 가치가 있어 다른 유류품과 달리 수거 직후 선체조사위원회에 인계된다.

선체조사위는 산화 방지 등 작업을 거쳐 민간 전문기관에 복원을 의뢰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까지 이틀간 선내 수색에서는 휴대전화 1점, 신발 9점, 가방 4점 등 모두 19점의 유류품이 수습되면서 미수습자 수색은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수습본부는 A데크 선미 쪽 하단에 뚫려 있는 공간(개구부)을 활용, 진출입로를 확보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개구부 주변 지장물 제거, 선체 진입을 위한 가설 사다리(비계) 설치 등에는 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수습본부의 설명이다.

준비 작업을 마치면 A데크 선수 좌현에 이은 두번째 수색 구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체 내외에서 수거된 펄의 분류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습본부는 19일 내부 수색작업이 펼쳐지는 세월호 근접 공간에 안치실, 검안실, 추모실, 법무부·해경·국과수의 신원확인팀 사무동 등 컨테이너 11개의 설치를 완료했다.

특히 펄 재분류시설인 특수제작 채, 물탱크 등도 자리를 잡았다.

해수부 자문역할을 하는 유해발굴 권위자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 지도로 전날에는 인양과정 중 세월호 선체 내외에서 수거한 펄에 대한 시험 분류작업을 진행했다.

5㎜ 구멍의 철망을 가로·세로 각각 1m 크기로 만든 철재 틀에 펄을 부어 물로 분류하는 작업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신항만 내부에 배수시설이 없어 분류를 마친 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대책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박 교수는 펄 처리 대책만 세우면 며칠 내로 펄 분류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작업도 본격화되면서 내부 지장물 제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선체 내부에서 수거된 펄도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색인력은 미수습자 유골이나 유류품을 찾기 위해 모종삽으로 펄을 얇게 퍼내 통에 담아 외부로 옮긴다. 

수색본부 측은 선체 내부에서 1차 발굴을 마친 펄에 대해서도 채에 거르는 방식으로 2차 분류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세월호 내부에 펄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 작업 소요 기간은 현재 예상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