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가결…2조9000억 수혈로 부활 날갯짓

2017-04-18 15:00

18일 안욱현 대우조선해양 홍보부서장 5차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가결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잇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초기 우려와 달리 채무재조정에 성공하며 회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8일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다동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4~5차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을 모두 가결시키며 신규자금 지원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오전 10시에 진행된 4차 사채권자 집회에서는 2019년 4월 만기인 회사채 600억원어치에 대한 채무재조정안이 올라왔다.

4차 집회에는 524억8762만원(87.4%)어치를 보유한 16명(서면 의결권 포함)이 참석해 99.93%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600억원 가운데 각각 300억원과 200억원을 보유한 신협과 중소기업중앙회가 모두 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오후 2시에 열린 5차 집회에서 내년 3월 만기인 회사채 3500억원에 대한 채무재조정안이 가결됐다. 찬성률은 99.61%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1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전일 세 차례의 집회와 마찬가지로 채무재조정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7일에 열린 총 3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도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다. 첫날 3차례의 집회에서는 총 9400억 원의 채권액에 대해 모두 90%가 넘는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번 채무재조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을 피하게 됐으며, 다음달 초부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지원을 목전에 두게됐다. 

곧바로 대우조선해양은 2000억 원(2018년 4월 만기)에 이르는 기업어음(CP) 보유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에 들어가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설득은 CP 채권자들을 일일이 만나 변경약정서를 개별적으로 체결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회사채 채무재조정이라는 가장 큰 고비를 넘겼지만 '채권 전액'의 찬성을 받아내야 하므로 이 절차가 끝나야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분골쇄신의 노력을 기울여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라며 “지금까지 쌓아온 조선해양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여 신규 수주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