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매출 효자는 PB 브랜드…CJ오쇼핑, 독립브랜드 육성 출사표

2017-04-18 17:58

GS샵, 천연 울 전문 브랜드 ‘쏘울.(SO, WOOL)’[사진=GS샵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대형마트, 편의점 업계에 이어 홈쇼핑 4사도 상품기획·제작·판매까지 직접하는 자체 브랜드(PB) 경쟁이 치열하다. CJ오쇼핑은 지난해 PB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터라, 아예 잘되는 PB를 독립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18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PB는 이제 홈쇼핑 업계에서 빠질 수 없는 완소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업체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터라 충성 고객 유입 효과가 크고, 상대적으로 기존 브랜드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2001년 업계 최초로 PB 속옷 브랜드 ‘피델리아’를 내세운 CJ오쇼핑은 프리미엄 테이블웨어 ‘오덴세’, 화장품 브랜드 ‘SEP’, 다이어트 식품 ‘시크릿’ 등 20여개 PB를 선보이며 홈쇼핑 핵심 카테고리인 리빙·뷰티·건강식품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GS샵 역시 프리미엄 패션 PB로 육성 중인 천연 울 전문 브랜드 ‘쏘울(SO, WOOL)’의 인기가 뜨겁다. 최상급 메리노울을 사용한 프리미엄 남녀 의류를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면서도 우수한 품질력 덕분에 지난해 재구매율이 25%정도다. 지난 5년간 누적 주문 2700억원을 돌파했고 구매 고객 수도 60만명을 넘어섰다.

현대홈쇼핑도 현대백화점그룹의 고급 패션브랜드 산실인 한섬과 공동기획한 ‘모덴’과 ‘모덴옴므’를 론칭하며 PB 판매 대열에 합류했다. 모덴은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총 45만 세트)을 기록하며 자사 히트 상품 3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롯데홈쇼핑은 ‘패션 이즈 롯데’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다양한 패션 PB를 전개한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조르쥬 레쉬’, 독일 란제리 브랜드 ‘샹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다니엘에스테’ 등이 인기로, 조르쥬 레쉬는 지난해 한 해 주문금액 기준 7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해 히트 상품 1위를 차지했다. 누적 주문액만 23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9월 선보인 PB 브랜드 ‘LBL(Life Better Life)’의 인기도 예사롭지 않다.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여 론칭 당시 ‘정쇼’를 통해 사상 최대 110억원 판매고를 올렸다. 

이런 가운데 CJ오쇼핑은 대표 뷰티 브랜드 ‘SEP(셉)’을 홈쇼핑 판매용에 국한된 PB가 아니라 아예 별도의 독립 브랜드로 육성시킨다고 18일 밝혔다. CJ오쇼핑은 지난 9월 미래성장본부를 신설, 독립 브랜드 운영을 위한 BM(브랜드매니저) 조직을 마련해 본격적인 사업 준비를 해 왔다. 

셉은 2008년 론칭 이후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이 회사의 대표 뷰티 브랜드다. 현재 자체 홈페이지와 CJ몰 외에 11번가, H몰, 미미박스,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셉은 개성있고 당당한 25~34세를 타깃으로 강렬한 컬러와 차별화된 성분을 앞세워 건강을 고려한 메이크업 브랜드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대표 뷰티 브랜드 ‘SEP(셉)’을 홈쇼핑 판매용에 국한된 PB가 아니라 아예 별도의 독립 브랜드로 육성시킨다고 18일 밝혔다. [사진=CJ오쇼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