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배우 동하, 죽을 고비에서도 놓지 않았던 연기 열정
2017-04-18 08:20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 [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동하는 올해로 연기 경력 10년차 된 베테랑 배우다. 많은 이들은 동하가 ‘김과장’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알려지기 시작한 신인 배우로 알고 있기도 하다. 올해 스물여섯인 동하는 13년 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연기자의 꿈을 키워온 농익은(?) 연기자다.
“중학교 1학년 때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물론,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어요.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고, 그렇다보니 쉬는 시간이 길어졌죠. 꿈이 연기자고 연기를 배우고 있는데 그 사이에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연기를 배우는 시간들은 행복했어요. 금전적인 문제라든가 집에서 눈치 봤어야 하는 부분들은 사실 조금 힘들긴 했지만요.(웃음)”
“중학교 1학년 중간고사를 끝내고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갔어요. 그때 ‘아라한 장풍 대작전’이라는 영화였는데 류승범 선배님께서 액션하시는 장면을 보고 정말 멋지다고 느껴졌어요. 다른 관객들의 표정을 봤는데 저와 비슷한 표정을 짓고 계시더라고요. 배우라는 직업은 정말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나도 연기해서 내 연기를 다른 사람들이 같은 감정을 느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연기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단 한번도 그 꿈이 꺾인 적은 없었습니다.(웃음)”
동하는 유달리 연기에 대한 애착이 깊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중간 중간 연기를 향한 열정과 애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사실 동하의 연기를 향한 애정과 열정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숨어 있었다. 그는 연기를 하다가 두 번을 ‘죽을 뻔’했다.
묻지마 폭행의 피해자로 어린 나이에도 죽음의 고비를 앞에 두고도 연기만을 생각했다. 그렇게 연기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됐다. 또 나이가 더 들었을 때는 일본에서 공연했던 연극 공연하던 도중 아파트 높이 2층에서 뛰어내려야 하는 상황으로 그야말로 목숨을 내던져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동하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단다. 그에게 연기는 직업 그 이상의 의미인 게 분명했다.
“제 연기 인생이 순탄했다면 재미없었을 거예요. 그런 위험한 순간들을 하나씩 극복 할 때마다 조금씩 애착이 심해지고 연기를 더 좋아하게 된 계기였으니까요. 그래서 다른 건 모르겠지만 제가 정말 연기를 좋아해요. 부족한 부분이 정말 많다고 생각해서 진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물론, 고통스러울 때도 있죠. 하지만 일이 없는 것 보다 연기를 계속 하는 게 훨씬 좋아요. 노력한다고 힘들어도 스트레스를 받진 않아요. 연극을 열심히 하고 커튼콜을 받을 때 쾌감이 있는 것처럼 모든 게 끝나고 나면 후련한 느낌은 정말 짜릿해요. 오디션 기회 조차 없었던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너무 행복합니다.”
동하 나이 올해로 스물일곱이다. 배우라는 직업의 겉멋에 취해 자신이 나아가야 하는 길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갈피를 못 잡을 수도 있을 법한 나이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어릴 적부터 ‘될 성 부를 떡잎’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또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방법도 알았으며, 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한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화려한 톱스타가 아닌 진짜 배우를 꿈꾸는 그의 앞날이 사뭇 기대된다.
“제 이름을 들었을 때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말을 많이 듣고 싶어요. 그게 가장 궁극적인 목적인 것 같아요. 오랫동안 연기 하고 싶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