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스폿 필리핀 타가이타이]화산이 빚은 풍광…소박한 지상 최고의 ‘낙원’

2017-04-24 00:00
힐링 필요했던 워킹맘, 필리핀에서 'Me-Time' 누리다

[글·사진=타가이타이 기수정 기자]

"Me-Time!".

사랑하는 부모님의 딸로, 한 남자의 아내로, 어여쁜 딸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직장인으로···. 1년 365일 바쁘게 살아가던 어느날 피로에 찌든 내 모습은 나를 향해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몇 해 전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된 ‘Me-Time’. 말 그대로 나만을 위한 힐링 타임(피로를 해소하는 시간)이다.

그동안 쌓인 피로를 해소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사랑하는 가족에게 '잠시만 안녕'을 고한 후 필리핀의 힐링 성지, 타가이타이(Tagaytay)로 향했다. 

햇살이 내리쬐는 아침 재잘대는 새소리에 절로 눈이 떠지는, 미세먼지 걱정 없이 맑은 공기에 취할 수 있는 힐링 스폿 '타가이타이'는 진정한 힐링 여행지였다. 높이가 해발 600m에 이르는 고지대라 필리핀 다른 지역에 비해 덜 덥고 덜 습한 것은 덤이었다. 

혹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은 찰나 떠났던 타가이타로의 여행. 이곳에서만큼은 나도 '여왕'이었다. 

◆재력가의 별장이 이곳에 있는 이유가 있었네
 

화산 안의 화산, 호수 안의 호수 '타알화산과 호수. [사진=기수정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마닐라까지 비행기로 약 4시간, 공항에서 나와 차량으로 약 1시간 30분이면 타가이타이에 다다른다.

필리핀 카비테(Cavite)주에 위치한 타가이타이 시는 서늘한 기후와 특이한 화산경관 덕에 젊은 층이 선호하는 휴양지로 손꼽힌다.
 

타가이타이 시에는 타알 화산과 호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호텔이 즐비하다. [사진=기수정 기자]


수억 년 전 화산이 폭발한 뒤 길이 25㎞, 폭 18㎞에 이르는 타알호수(Taal Lake)가 형성됐다. 이곳은 1977년 다시 화산 폭발 활동으로 인해 화산 분화구 안에 다시 작은 분화구가 생겼다. 

필리핀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타알 화산의 풍광을 보기 위해  많은 여행객이 이곳을 찾는다.

서늘한 기후, 아름다운 풍광을 두루 갖춘 덕에 필리핀 정치인, 재력가들은 이곳에 별장을 지어놓았고 내로라하는 필리핀의 호텔과 레스토랑은 타알 호수와 화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앞다퉈 자리 잡았다. 

주변에는 필리핀 대통령 영부인이던 이멜다가 별장으로 사용했다는 피플스팍이 있다. 

◆여왕처럼 보낸 달콤한 하루··· 너처 웰니스 빌리지
 

너쳐 웰니스 빌리지 체크인 후 객실에 들어가는 순간 절로 미소짓게 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백조 모양의 바디타월은 투숙객을 위한 직원들의 작은 배려다. [사진=기수정 기자]

타가이타이 시, 타알 호수 주변에는 호텔과 리조트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지만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 곳은 너처 웰니스 빌리지(Nurture Wellness Village)였다. 대로변에서 골목을 따라 5분가량 들어가다보면 팻말이 나온다.

웅장함보다는 아담함을, 시끌벅적함보다는 조용함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이곳 너처 스파 빌리지는 숙박시설로 운영되기 전까지 너처 열대 스파 앤 카페로 이름을 떨쳤다. 
 

객실과 객실 사이 작은 산책로로 이어진 너쳐 웰니스 빌리지.[사진=기수정 기자]

아기자기한 곳이지만 하루 종일 지루할 틈이 없다.

리조트가 소유한 농장에서 직접 기르고 재배한 것들로 조리되는 음식을 맛본(음식에 사용되는 향신료도 화학조미료 대신에 갖가지 맛이 나는 유기농 잎을 사용한다.) 후 전신 마사지 테라피를 받고,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린다. 

여기에 직원에게 요청하면 리조트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오가닉 농장을 둘러보고 이곳에서 커피 로스팅, 주스 시음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 이른 아침 기공체조 등 리조트 내에서 진행되는 가벼운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마디마디 굳었던 몸이 유연해지는 듯하다. 
 

너쳐 웰니스 빌리지의 오가닉 농장 투어 프로그램[사진=기수정 기자]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지만 너처 스파 빌리지의 백미는 바로 '스파'에 있다.

CNN이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편안한 스파 28곳', 그리고 아시아 스파 매거진이 선정한 '필리핀 탑 스파 7곳'에 선정되는 등 그 실력까지 인정받았다. 

이곳의 근무하는 마사지 테라피스트 모두도 보건부가 인정한 국제적 자격증을 갖춘 실력자들인 만큼 몸과 마음을 믿고 맡길 수 있다.
 

너쳐 웰니스 빌리지 오가닉 팜에서 볼 수 있는 문구. 이 문구대로 '잘 먹고 잘 쉬고 몸 성히' 지내다 돌아왔다. [사진=기수정 기자]

테라피스트의 부드러운 손길이 닿은 곳곳은 뭉친 근육이 풀려 한결 개운함이 느껴진다. 

너처 스파 빌리지에서는 다양한 패키지를 판매한다. 체중 감량 패키지부터 디톡스 패키지, 캠핑 패키지까지 패키지 종류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아침·점심·저녁 삼시세끼와 전신 마사지 등을 포함한 패키지 가격은 1박 1만2500페소(약 28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아름다운 정원 속에서 즐기는 Me-Time··· 소니아스 가든
 

소니아스 가든 전경. 숲 속에서 지내는 듯 편하고 안정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지난 1998년 일반에 공개된 소니아스 가든(Sonya's Garden)은 자연 그 자체다.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고 신록이 우거진 곳에서 강아지와 고양이가 반갑게 맞아주고 움직이는 곳곳에서는 새가 지저귀고 원숭이가 즐겁게 뛰어노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타가이타이 근처 알폰소 시에 자리 잡은 소니아스 가든. 정원 주인이 자신을 위해 가꿨던 아름다운 공간은 지난 1998년 오픈하면서 일반에 공개됐다. 

소박한 듯하지만 화려한 소니아스 가든에는 레스토랑은 물론 숙박시설, 기념품점, 스파시설, 농장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시골의 가정집에서 느낄 수 있는 포근함이 느껴진다. 

소니아 여사의 손길이 닿은 아름다운 화단과 아기자기한 객실은 마치 비밀의 정원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호텔은 모두 독채이고 객실별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 사생활 보장도 확실하다.

이곳 레스토랑은 소니아스 가든에서 직접 재배한 재료로 만든 유기농 음식을 판매한다. 꽃밭 속에서 먹는 음식 맛은 가히 꿀맛이다.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기로 한 만큼 이곳에서도 '스파'를 빼놓을 순 없었다.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테라피스트들의 강렬한 테크닉에 지친 심신은 절로 활력이 생기고 어느새 피로로 잔뜩 뭉쳐있던 몸이 시원하게 풀린다.

마사지는 수준급이지만 가격은 착하다. 가장 대표적인 시그니처 마사지는 1000페소(약 2만2000원)에 불과하다.

마닐라 사람들의 주말 나들이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소니아스 가든의 숙박료는 주중 기준 3000페소(약 6만8000원)이며 아침 식사와 점심 혹은 저녁 식사 1번이 포함된다. 

※취재 협조=필리핀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