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재광 평택시장 공식 사과…왜 욕설까지 했을까?

2017-04-16 14:05

[공재광 경기 평택시장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막말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정태석 기자]

아주경제 정태석 기자 =공재광 경기 평택시장이 머리를 숙이고 공식 사과했다. 지난 12일 저녁 전 김선기 평택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막말을 한 것에 대한 입장을 내 비친거다.

공 시장은 지난 14일 평택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김선기 시장님에게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찾아뵙고 머리숙여 사죄드리려고 수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 했으나 이 못난 후배를 만나기가 그러신지 결국 연결이 되지 않았다"면서 "이 자리를 통해서라도 성숙하지 못한 언행에 대해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죄에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화 내용은 지난 13일 오전에 열린 평택시의회 제 190회 임시회 정례회에서 김수우(더불어민주당 평택 바선거구)의원이 폭로하면서 확대됐다.

김 의원은 이날 "현 시장이 전임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온갖 욕설과 함께 막말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 왜 욕설까지 오갔을까?

공 시장이 전 김선기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왜 욕설까지 했을까에 대한 이유는 이렇게 풀이된다.

이른바 '인 서울'로 진학한 평택지역 대학생 지원을 위한 '평택시 장학관' 설립은 공 시장의 핵심공약 중에 하나다.

서울에 기숙사를 세워 평택출신 대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또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게 취지다.

그렇지만 이 사업에 필요한 120억 원의 예산은 이번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모두 부결됐다.

굳이 서울에 장학관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 차라리 그 돈을 장학금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더 합당하다는 게 이유였다.

역시 예산 집행에 제동을 건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다수였다.

이 배경에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장인 전 김선기 시장이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을 동원해 만든 결과물이였고, 이를 참지 못한 공 시장의 언행이였다는 게 주변에서 분석하는 얘기다.

실제로 김선기 전 시장은 지난 9일 지역구 회의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 학생들 간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사업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이 결국 이 사업에 제동을 걸으라는 이른바 '오더'였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파악한 공 시장은 전 김선기 시장에게 전활 걸어 불만을 강하게 표출한 것이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됐다.

A의원은 "아무리 화가나도 욕을 한 것은 잘 못한 행동"이라며 "그렇지만 이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으로까지 악용하는 형태를 보이는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평택시장학관' 설립은 1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호텔을 매입해 지역 출신 대학생 약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만드는 사업이다.